2013. 11. 3.

mint tea (1)

위: Traditional Medicinals organic peppermint, adagio amber mint,
아래: Breezy Morning peppermint harvest, Harney&sons peppermint herbal, TAZO refresh

민트티를 좋아한다. 여러 브랜드의 민트티를 가리지 않고 사마시는데 일단 사진찍어놓은 다섯가지 종류의 민트티부터 비교 시작.

막연한 인상으론 Breezy Morning이 최고로 강렬한 민트티였는데 막상 동량의 물에 나란히 우려서 비교해보니 Harney&sons 페퍼민트 허벌의 맛이 더 강했다. 삼각티백이라 차도 잘 우러나고 찻잎 양 자체도 좀 많아서 큰 머그에 넣고 우려도 파워풀한 맛이 난다. 딱히 거슬리는 잡내도 없고 첫맛부터 끝맛까지 쭉 시원한 향의 스트레이트. 가장 비싸지만 가장 내 취향에 맞다. Breezy Morning은 미묘한 풀내가 나긴 하지만 향이 두 번째로 강하고 티가 날듯 말듯한 약한 산미가 있어서 뒷맛이 산뜻하다. 포장에 써있는 말이 사실이다. as fresh as spring! 종이티백을 무려 열 개씩 열 개씩 묶음 비닐 포장해놔서 불편하긴 하지만 포장에 신경을 쓰지 않은 만큼 가격이 제일 저렴해서 몇 번이고 사마셨다. Traditional Medicinals 오가닉 페퍼민트는 이름그대로 찻잎이 유기농인 게 메리트. 맛도 괜찮다. Traditional Medicinals 차를 이래저래 열 박스는 비운 것 같은데 차의 질에 대해선 어느 정도 덮어놓고 인정하는 바. 이래저래 약간씩 밀리는 Tazo의 Refresh엔 페퍼민트에 스피어민트와 타라곤이 들어있고,  adagio의 amber mint엔 페퍼민트에 만리향 꽃잎이 들어있다. 

rishi tea, chocolate chai


Rishi chocolate Chai - best chai EVER!
어떻게 이렇게 내 입맛에 딱 맞는 짜이가 존재할 수가 있는가. 내가 만들었나? 집에서 여러 향신료를 섞어서 내 입맛대로 차이라떼를 끓여먹곤 하지만 이건 내가 만든 조합보다도 더 맛있다. 펌킨스파이스, 민트, 바닐라 별별 버전의 차이티를 사먹어봤지만 그 중에서 최고. 리쉬티의 차이 4종 세트를 주문했는데 그 중에서도 최고.
보이차, 코코아닙, 민들레뿌리, 예르바 마떼, 코코넛 프레이크, 롱페퍼, 카다멈, 바닐라빈.... 모든 재료는 전부 유기농.

밀크팬에 물 한 컵 우유 한 컵 넣고 초콜릿 차이를 2티스푼 혹은 그 이상 팍팍 넣은 다음 뭉근히 5분 끓인다. 우유가 끓어넘치지 않도록 살살 끓이다가 단맛을 추가해 먹는다.
시나몬이나 클로브가 많이 들어가면 바닐라 넣은 보람이 줄어드는데 이건 다른 향신료는 싹 줄이고 차이티의 정수인 카다멈(나한텐 그렇다)에 흔치 않은 롱페퍼를 넣었다. 코코넛 프레이크 덕분에 기름이 살짝 뜨긴하지만 이 작은 차이가 맛을 확 좋게 만들어준다. 가끔은 집에 있는 코코넛 프레이크를 살짝 더 넣기도 한다. 향긋하고 달달한 향.

2013. 10. 17.

ecotools, EcoPouf

Exfoliating sponge & Dual cleansing pad
에코툴즈에서 두 가지 종류의 목욕용품을 샀다. 색은 랜덤이라는데 어떻게 마음에 드는 게 왔다. 보라와 녹색, 조커의 색. 보라색 exfoliating sponge - 흔히 시중에 파는 배쓰릴리보다 훨씬 조밀하고 까슬까슬하다. 무인양품이나 바디샵 것보다 에코툴즈 게 질이 훨씬 좋잖아? 초록색 dual cleansing pad - 한쪽은 배쓰릴리 한쪽은 때밀이로 쓸 수 있다. 오래 써보니 때미는 부분이 너덜너덜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구멍이 뚫리고 나풀나풀해졌다. 꼭 짜서 널어놓지 않으면 다음에 쓸 때 바짝 말라있는 느낌이 들질 않아서 꾹꾹 눌러짜다보니 망가짐의 악순환은 돌고돌고. 다음엔 보라색만 재구입하는 걸로. 각각 2-3달러 정도.

2013. 9. 3.

adagio, amber mint + fennel seeds ≒ eater's digest


adagio 특유의 투명 뚜껑 틴케이스에 들어있는 amber mint. 페퍼민트에 만리향이 약간 블렌딩 된 차. 물을 부으면 풀냄새가 아니라 마른 꽃잎향이 난다.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꽃잎에 그 이상의 존재감은 없음. 그냥 민트티라고 봐도 무방하다. 민트티 색은 원래 앰버잖아.

DIY Eater's Digest
그냥 먹기 심심해서 Eater's Digest를 흉내내봤다. 민트티+유기농 펜넬. 펜넬 씨를 무거운 도구로 꾹꾹 눌러서 살짝 으깬다음 민트와 같이 우려낸다. 펜넬도 민트도 소화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허브. 같이 마시면 효과도 배가 되는데다 향도 잘 어울린다. 탄수화물을 절제하느라 소화제 대용으로 마시던 매실차를 못 마셔서 아쉬웠는데, 가볍게 민트와 펜넬로 갈아탐.

Covergirl Lip Perfection Darling, Divine, Spellbound, Eternal

Covergirl Lip Perfection Darling, Divine, Spellbound, Eternal
커버걸 립스틱을 다 모아봤다. 리뉴얼된 커버걸 립스틱. 가격은 저렴한데 의외로 케이스 디자인도 예쁘고 질도 생각보다 훨씬 좋다. 향기도 은은하고 발색도 진하게 잘 나오고 진한 색들은 착색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잘 된다.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제형은 아님. 반해서 야금야금 마음에 드는 색들을 추가로 구입했더니 총 네 개가 됐다. 한 번에 모아서 한 장 찍어봤다. 
Darling 나스의 섹스머신 립펜슬을 사보고 스킨톤의 모브핑크에 호기심+자신감이 생겨서 의기양양하게 질렀는데 대실패. 내가 소화하기 힘든 피치베이지색이었다. Divine 은 up the amp나 berry haute, violet frenzy 등등의 보랏빛 립스틱을 잔뜩 모으는 나도 여태 만나보지 못 했던 색. 입술 위에선 더 깊은 퍼플핑크색이 난다. 어머 어떡해 너무 잘 샀어! 그 다음의 Spellbound 역시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던 대단한 색. 어머 어떡해 너무 잘 샀어!2 스키압이랑 비슷한 색 라인업들을 하나씩 긁어모으다 건진 색인데 스키압류의 색중에서 가장 예쁘다. 사진에 잘 안 잡힐 정도로 눈부신 네온컬러인데 스키압이나 위보다 짙고 깊은 라즈베리 푸시아색. 그렇다고 레브론의 라즈베리 바이트만큼 진한 붉은 색은 아니다. 바르면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옆의 Eternal은 spellbound에 비해 좀 더 붉고 덜 보라 덜 파랑 더 진함. 카메라로 잘 잡히지 않는 그 미세한 차이로 스펠바운드가 훨씬 나은 느낌. 커버걸에 신경따위 안 쓰고 있었는데. 커버걸 넌 내게 스펠바운드를 줬어♡

2013. 8. 31.

Revlon Just Bitten Kissable Balm Stain, Darling

Revlon Just Bitten Kissable Balm Stain, Darling
밤스테인의 쿨컬러 라인업 중 딱 하나 빼놓고 구입했던 Darling까지 마저 구입했다. Darling ≠ Gumdrop 립버터의 검드롭과 비슷하리라 생각했던 건 오판이었다. 은펄이 들어있는 퍼플핑크로 훨씬 진하게 발색된다. 검드롭은 얼굴을 창백하게 만드는 연보라 색이었는데 달링은 얼굴이 살아나는 퍼플핑크였다. 잘 샀다 +_+ 체리쉬보다 20배 30배 손이 더 가는 색. 자주 쓰는 가방 안 주머니에 대충 넣고 다니며 바르다보니 은박이 좀 벗겨진 게 흠.
나머지 리뷰는 여기

2013. 8. 30.

Nars Roman holiday

로만 홀리데이는 나스 립펜슬에도 립스틱에도 모두 있는 색. 실은 립펜슬 로만홀리데이를 사려고 했는데 펄이 잔뜩 들어있어서 립스틱으로 방향을 틀었다. 립스틱 버전 로만 홀리데이는 펄없이 맑은 쉬어 퍼플핑크. 언제나 그렇듯 이미 갖고 있는 색중 이와 비슷한 색이 없진 않다. 왼쪽은 스킨푸드 그레이프, 오른쪽은 레브론 립버터 스트로베리 숏케익. 딱 보고 스킨푸드 그레이프!! 를 외쳤는데 역시나 비슷하다. 누군가가 레브론 립버터가 나스 로만홀리데이 저렴이라고 하길래 그것도 한 번 같이 찍어 봤다.

제대로 그어보면 이만큼 다르다. 스트로베리숏케익은 약간 따뜻한 핑크고 미세한 펄도 많이 들어있다. 홀리데이, 그레이프, 스트로베리숏케익 모두 쉬어타입 립제품들이다보니 사람이 가진 입술색에 따라 거의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는 색들. 내 입술에선 로만홀리데이가 가장 낫다. 레브론 립버터는 발색이 가장 약하기 때문에 충분히 색을 낼 욕심에 여러 번 덧바르면 약간 뭉치고 밀리는 느낌이 나는 게 흠. 나스 로만홀리데이는 색도 색이지만 발랐을 때 입술의 질감을 가장 예쁘게 매끈하게 만들어준다. 그 느낌에 낚여서 구입했는데 두고두고 생각해도 정말 훌륭한 구매였다. 옅은 핑크 중에 이렇게까지 메이크업 느낌없이 자연스럽게 잘 받는 색이 그리 많지 않다.

2013. 8. 27.

cool toned red lipsticks

몇 달을 찾고 찾다가 그래 이제 레드립스틱은 그만사도 되겠다 결론 내렸다. 그 결과물. 
Rouge d'Armani 400, Burberry Hibiscus
그나마 립스틱이 많이 닳기 전에 찍어둔 사진. 지금은 많이 써서.... 케이스는 양쪽 다 묵직한 자석 케이스로 훌륭한 디자인. 아르마니 립스틱의 고질적인 흔들흔들 문제로 GA 로고는 항상 만신창이. 버버리는 립스틱 모양까지 설레는 체크무늬다. 처음보고 예상치 못 한 디테일에 살짝 감동하기까지. 버버리 립커버는 정말 놀라울만치! 지독하고 파우더리한 향을 풍긴다. 눈이나 눈썹이나 어딘가 코와 먼 곳에 바르는 거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게도 바로 입술에 바르는 거라 때론 속이 울렁거릴 때도 있다. 식욕을 떨어뜨리는 향. 무향의 아르마니 립스틱에 감사를. 
세상에 레드 립스틱은 많지만 그 많은 립스틱중 내 피부에 딱 떨어지는 완벽한 쉐이드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좀 더 잘 어울리는 게 있겠지 있겠지 하면서 가격고하를 가리지않고 온갖 브랜드에서 오로지 레드 립스틱만 수십개는 테스트 해봤던 것 같다. 강요한 사람도 관심두는 사람도 없는데 그냥 나 혼자만의 미션 나만의 유흥거리로 시작한 최고의 레드 립스틱 찾기;;;;;; 이젠 뭐하고 놀지?
진하게>펼쳐서, 진하게>펼쳐서
루즈 드 아르마니 400은 아르마니의 시그니쳐 레드 컬러.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그야말로 트루레드. 인데 미세한 블루베이스가 깔려있다. 그냥 봐도 티가 나지만 펼쳐보면 더 확연히 드러난다. 입술라인을 칼같이 그려서 꽉 채워 진하게 칠하면 얼굴색이 환하게 살아나는 빨강. 옅게 펼쳐서 발라도 흔치않은 색. 지난 번에도 한참을 떠들었으니 이만. 
버버리 히비스커스는 트루레드 라기엔 푸른쪽으로 아주 많이 쏠린 루비레드. 베리-체리-핑크-푸시아가 잔뜩 섞여있는 빨강. 터무니없이 잘 어울린다. 트루레드에선 약간 비껴나가 있지만 레드의 범주에 속하는 색 중에서는 가장 잘 받는 색이라고 느낀다. 옅게 발라도 예쁜 색. 이 두 가지 색이 있어서 더이상 레드립스틱을 찾아다니진 않는다. 살다보면 더 예쁜 색도 찾을 수 있겠지만, 일단은 여기서 멈춤. 

2013. 8. 26.

Foundation comparison

(L to R) Estee lauder double wear bone, Bobbi brown Luminous porcelain,
Missha  signature BB No.13, Maybelline Fit me 110, 115
심심해서 찍어본 파운데이션 비교사진들. 첫번째 것은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구버전의 본. 원래 구버전의 쉘을 쓰긴 했는데 지금 갖고 있는 게 이것 뿐이라 그냥.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이 모두 리뉴얼된 지금은, 본이고 쉘이고 모든 색들이 훨씬 어둡고 진해졌다고 한다. 다시 처음부터 테스트해볼 엄두가 안 난다. 아무튼 구)본은 딱 봐도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색이 아닌데, 무슨 바람이 불어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굉장히 노랗고 진한 색인데다 알려진 바대로 더블웨어는 불투명하고 텁텁하고 커버력이 강한 파운데이션. 질감도 이러한데 색마저도 안 맞으니 화떡의 조건을 모두 갖춤. 제일 오른쪽의 메이블릿 핏미 115 아이보리 브론저에 가까울 정도로 진한 색이라 한꺼풀 가면을 쓴 것처럼 진하게 칠해진다. 병색만으론 이렇게 진할 거라 상상도 못 했는데 역시 모든 건 뚜껑을 열고 발라봐야 안다. 할 수 없이 115보다 한 단계 밝은 110을 새로 살 수 밖에 없었다.
중간에 있는 미샤 시그니쳐 비비크림 13호메이블린 핏미 110 포슬린이 가장 잘 맞는다. 저렇게 진하게 칠하지 않고 얼굴에 얇게 펴바르면 아무것도 안 바른듯 정돈된 피부가 된다. 13호는 얼굴 피부보다는 약간 붉고 탁해서 잘 펴바르지 않으면 약간 끙!!!하고 얼굴에 힘준 듯한 색이 되긴 하지만 이 정도면 아주 잘 맞는 편. 오오...
좀비톤의 피부라 딱 맞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고르는 게 고역이었다. 늘 색이 세분화된 색조전문 브랜드의 하이엔드급 파운데이션만 골라사서, 기한내에 반이 뭔가 반의 반도 못 쓰고 버렸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드럭스토어/로드샵 제품 중에서도 피부에 얼추 맞는 색을 찾는 날이 다 있네. 핏미가 5달러 남짓 소용량 시그니쳐 비비크림이 만원 안쪽이었으니 아낀 돈이 얼마인가. 나한텐 이 정도가 딱 좋다.
메이블린 핏미는 해외브랜드라 수요가 얼마든지 있을테니 110 포슬린을 낸다 치고 미샤는 어떻게 저렇게 노란 기운 없이 회색과 붉은색이 섞인 찝찝한 컬러의 비비크림을 파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많이 팔립니까? 쓰는 사람 많습니까?
사진으로 봐도 약간 느껴지지만 미샤 시그니쳐 BB 13호는 다소 번들번들 밀리기도 하고 잡티 커버력도 별로 없고 파우더로 고정하지 않는한 만지면 슬슬 지워져버리는 느낌인데 메이블린 핏미 110 포슬린은 피부에 착 달라붙어 고정되는 질감이 나쁘지 않다. 유수분은 지성피부에는 어떨지 모르나 건성인 나에겐 적당함. 결론은 핏미 110 포슬린을 아주 잘 쓰고 있다고. 미샤가 꿋꿋하게 이런 드문 색을 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

2013. 8. 24.

Nars, velvet matte lip pencil never say never

Nars Never say never
근래에 산 색 중에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색. 대체 뭘 바르고 나가야 할 지 모를 때, 노 메이크업 상태에서 뛰쳐나갈 때 주머니에 넣어갖고 나가기 딱 좋은 립펜슬이다. 어떤 아이메이크업에도 다 잘 어울리고, 어떤 상황에도 얼추 맞는다. "라일락 로즈"라던가. 보랏빛이 잔뜩 섞인 로지핑크라고 해야되나. 지나치게 파랗지도 지나치게 붉지도 않다. 내가 가진 입술색에서 어느 방향으로 뻗어나간 색이라 맨 입술에 그라데이션해도 아주 자연스럽다. 지워져도 역시 자연스럽다. 이런 걸 찾아내다니 나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을 지경. 이제까지 샀던 어떤 색과도 같지 않다. 벨벳 매트 립 펜슬 특유의 자연스러운 발색 느낌이 이 색의 무심함에 딱 어울린다. 핫!

2013. 7. 18.

marc by marc jacobs laptop sleeve

marc by marc jacobs tootsie flower
산 지 몇 달 된 마크 제이콥스 13" 랩탑 파우치. 지퍼로 된 건 이제 사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어찌어찌 쓰다보니 결국 디자인에 끌려 이걸 사게 됐다. 마땅히 갖고 싶은 게 없어서 수백페이지 웹서핑을 했는데 그 와중에 이게 제일 좋았다. 실내 노란 조명에서 찍어서 진하게 나왔는데 파란 부분이 좀 더 부드럽고 흐린색이다. 그나저나 tootsie flower라니.

2013. 7. 17.

Rouge d'Armani 400, 508

Rouge d'Armani
립스틱 중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라인을 고르라면 Rouge d'Armani. 
아르마니가 왜 화장품에 손을 대? 분식집에서 곰탕팔듯 중국집에서 냉면팔듯 어딘가 못 미더웠는데...... 남자친구 출장선물로 받은 Rouge d'Armani 400을 입술에 대본 순간!!!! 중국집에서 냉면파는 건 맞는데 이건 함흥냉면이 아니라 중국냉면이구나!!!! 입술에 닿는 촉감, 번들거리지 않는 매끈한 광택,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색감까지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 심지어 고발색. 묵직한 자석케이스에 GA각인까지 외양도 단순하고 아름답다. 그렇다. 반했다.    

508 & 400
400=아르마니시그니쳐레드 색의 아름다움에 대해선 5페이지를 써도 모자라.... 어둡지도 지나치게 밝지도 않은 리얼레드인데 아주 약간의 블루톤이 섞여있다. 나에게 딱 맞는 레드립스틱을 찾아 족히 5다스는 될만한 레드립스틱을 일일이 테스트하며 수년간 먼 길을 돌아돌아 왔는데 결국엔 드디어 이렇게 찾아내고야 말았다. 울컥... 레드립스틱 이야긴 나중에 더.

한국 아르마니에 들어와있는 색은 너무나 한정되어 있어서 내가 찜해둔 색은 다 빠져있어서 그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걸 고르는 게 상당히 힘들었다만, 그 와중에 어른들 뵐 때 바르기 좋은 참한 핑크색을 골라냈다.  508=새틴핑크는 매트하지도 쎄보이지도 않은 색. 마치 맥 크림컵처럼 언뜻 알아채기 힘든 블루톤이 들어있긴 하지만 노골적이진 않다. 언뜻 봐선 모르지만 낮에 자연광 밑에서 보면 푸른빛이 좀 더 도드라짐.

creme cup vs 508
얘기 나온 김에 크림컵과의 비교. 한국에선 편의상 핑크로 분류하던데 실은 rose 508이다. 크림컵이 피부색에 핑크를 섞은 탁하고 밝은 핑크라면 508은 상대적으로 맑고 엷게 발리는 로지핑크. 어떻게 발라도 분필같지 않고 입술에 착 달라붙는다.

2013. 7. 15.

benefit Box o'Powder Bella bamba, dandelion, thrrrob


Benefit Box'O Powder
아마 더 이상은 사모으지 않을 것 같은 베네피트 박스오파우더 정리. 
벨라밤바는 박스오파우더라인 답지 않게 발색이 놀랍도록 진한 수박색 블러셔. 3D를 표방한다고 광고했던 색. 금펄이라기보다 금색 쉬머가 번들번들하다. 난 피부색이 밝아서 제대로 발색하면 브러쉬 지나간 자리로 길이 나기 때문에 털고 털어서 살살 올려보려고 노력한다. 진하지만 더워서 벌개진 얼굴과는 약간 다른 붉은 색을 낸다. 박스오파우더 케이스 정말 예쁜데, 뭔가 하나를 더 사고 싶긴한데, 더이상 어울릴만한 게 없어서 머리를 쥐어짜다가 구입했었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충동구매. 
단델리온은 밝은 피치핑크에 금펄. 살구빛 피치빛의 사랑스러운 색이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이해가 간다. 푸릇하고 창백한 내 얼굴엔 예쁘다고 너무 많이 발라서는 바탕색과 블러셔가 따로 도는 색. 박스오파우더의 발색이 옅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가끔 바른다.
쓰롭은 푸른빛이 도는 차디찬 핑크에 은펄. 한국에선 단종이라는데 미국에선 파는. 정말 예쁜 쿨핑크색이고 어울리기도 잘 어울리지만 얼굴 전체가 발갛게 달아오르는 계절에 바르면 덥거나/추워서 색이 변한 것처럼 보인다는 게 치명적이다. 내 얼굴이 달아오르면=쓰롭 색. 장점이자 단점.

2013. 5. 16.

Revlon just bitten kissable balm stain

레브론의 립 메이크업 제품들을 좋아한다. 색의 스펙트럼이 넓고 제품의 질도 만족스럽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립버터 시리즈에도 매우, 만족했었기 때문에 이번엔 밤스테인을 한 번 사보았다. 

1. 일단 just bitten 시리즈 전작인 LIP stain + balm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앞부분은 마커타입의 틴트고 뒷부분은 립밤이라 따로 섞어발라야 했던 제품.


앞과 뒤를 섞어바른다. lip stain + balm 
립스테인+밤에 대해 한 번 짚고 넘어가자면, 
1) 마커는 뚜껑을 아무리 꼭 닫아도 쉽게 말랐고 2) 마커 팁이 입술에 닿는 느낌도 미묘했고 3) 한 번 바르기만 해도 입술이 당길 정도로 건조해졌었다.... 
하지만 frenzy, gothic, crave처럼 당시 한국 로드샵 브랜드에선 잘 내지 않는 깊은 색의 틴트가 많았다는 사실. 품질이 좀 모자라다고해서 아예 포기할 수는 없었던 계륵같은 아이템.

2. 이 포스트의 주인공 BALM stain은 립스테인+밤을 하나로 합쳐버린 제품이다. 모양은 크리니크의 처비스틱 컨셉으로 나왔는데 처비스틱보다 색도 더 예쁘고 발색도 진하게 더 잘 된다. 처비스틱엔 없는 착색 기능까지 달고나오다니. 

Revlon just bitten kissable balm stain
나한테 어울릴 법한 컬러 6개를 전부 다 샀다. 연보라색 darling이 빠져있는데 그건 나중에 다시.
lovesick은 립버터 lollipop과 비슷한 줄 알면서도 지속력 강한 버전을 갖고 싶어서 구입했다. 근데 다름.

Revlon just bitten kissable balm stain
여러 번 그으면 색 차이가 확연하겠지만, 적당히 너덧 번 그으면 이렇게 된다. cherish는 비교적 흔한 쉬어 쿨핑크. 레브론 립버터가 있다면 굳이 사지않아도되는 핑크색이지만 지속력이 좋아서 구입. sweetheart는 가장 발랄하다. 사진의 색 중엔 그나마; 푸른빛이 덜한 핑크라 추천할만한 색. 그야말로 눈이 확 뜨이는 밝은 네온핑크. 여름이 되니 가장 손이 많이 간다. 네온컬러가 잘 받는다면 이 중에서는 살만한 색.  lovesick은 립버터의 lollipop과 비슷하지만 더 쨍한 핫핑크, smitten은 핑크를 넘어 마젠타...자줏빛. 각각 다르긴 하지만 중간의 세 가지 색은 같은 선상에 있는 색이라 비슷비슷한 느낌이 난다. 확연히 다른 건 crush. 블랙체리 과육을 으깨놓은듯한, 퍼플 플럼 베리의 끄트머리에 있는 색. 이제야 이런 색이, 이런 제형으로 나오다니 립버터 때부터 기다렸는데 드디어!

밤스테인은, 립버터만큼 촉촉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건조하지도 않다. 바르고 바로 지워도 틴트처럼 착색되는데다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티슈로 세게 문지르면 닦이지만 컵에는 묻어나지 않는다. 옅게 물들일 수도 있지만 계속 덧바르면 립스틱처럼 아주 진한 발색도 가능하다.

입술면적이 넓은 사람에겐 펜슬팁으로 긋고 긋고 또 긋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겠다 싶지만, 입술 모양이 볼품없고 입술이 작은 나같은 사람은 그저 립 펜슬의 유행에 감사할 따름이다. 상큼한 민트향이 나는 것도 민트러버인 나에겐 큰 장점.

세일전 가격은 고작 $8.99 좋다.

+ Darling 리뷰는 여기

2013. 5. 8.

Revlon Stormy pink, VDL Brad, Skinfood Grape

stormy pink vs Brad vs grape
스킨푸드 그레이프를 산 김에 비슷한 핑크들을 꺼내서 한 컷 기록해봄. stormy pink는 매트라인이라 발색이 강할걸로 기대했는데 뭐지...? 반투명하다? matte sheer 립스틱은 처음 봤다. 발색조절도 쉽고 뭉치지도 않고 의외로 좋은 느낌. 내가 가진 립스틱중 대놓고 바비 핑크 립스틱이라 말할 수 있는 건 레브론의 파파라찌핑크와 스토미핑크 이 두 가지. 블루베이스의 퍼플핑크인데다 색도 밝아서 그리 편한 색은 아니다만 피부에 잘 받는다면 꼭 챙겨둘만한 재미난 색이다. 잘 샀다. VDL에 구경갔다가 네일 폴리쉬를 껴주길래 얼떨결에 하나 구입한 브래드. 파랗고 쨍한 스토미 핑크 옆에 놓으니 약간 뉴트럴하고 한숨죽은 무난한 핑크빛. 이렇게 비슷한 색이 나란히 있을 땐 제일 잘 어울리는 색에 손이 가게 마련이라 브래드는 찬밥 스토미핑크는 더운밥. 느낌이 다른 그레이프는 빵.

2013. 5. 7.

SKINFOOD coffee creamy sheer lipstick Grape

확신할 순 없지만 공홈의 색들이 하나둘 품절상태로 돌아가는 걸 보니 곧 단종될 것 같은 분위기. 혹여 나중에 아쉬워질까봐 얼른 하나 챙겨놓았다. 커피 크리미 쉬어 립스틱 시리즈 중 그레이프. 가격은 7900원. 

스킨푸드의 색조에 대해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품질면에선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지만 가끔씩, 뜬금없이, 기가 막힌 색의 색조를 낸다니까. 마이쇼트케익 아이섀도우 SRD01이라든지 (아직도 다른 브랜드에서 이 색의 아이섀도우를 찾지 못 했다. 단종된다면 어쩌지?) 로드샵에서 발견한 최고의 색 도로시베리(이건 비슷한 걸 찾아냈다만 개중 가장 예쁜 색은 여전히 이것)라든지 한정으로 나온 핑크포유(대중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색인듯한데 나한텐 잘 어울리니 그저 감사할 따름)는 아직도 감사한 마음으로 쓰고 있다. 

커피 크리미 쉬어 립스틱 그레이프도 흔한듯 하면서도 막상 찾아보면 없는 흔치않은 색이다. 딱 봄날의 진달래색♬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풀메이크업 상태든 쌩얼이든 어떠한 상황에 덧발라도 무난할 쿨핑크 퍼플핑크. 근데....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말하기 힘든 묘한 향이 난다. 

2013. 4. 30.

Nars Schiap comparison (2) Yu

Schiap을 손에 넣었더니 Yu가 발매됐다. 내게 잘 어울리는 색상군이라 안 살 수가 없었다. 실은 이런 색들은 옷에도 얼굴에도 얹고 싶지 않은 색이었는데 근래 얼마나 많이 사들였는지 모르겠군. 내가 좋아하는 젖은 낙엽색, 밤색, 산호목걸이색은 날 늙고 못생긴 얼굴로 만들어버리고 눈이 시린 마젠타와 핫핑크, 블루핑크들은 터무니없이 잘 어울리니 상황에 순응할 수 밖에. 여느 때 같으면 왜 난 이딴 색이 잘 어울리는 거냐 불평했을텐데 핫핑크의 유행이 지속될 전망이라 일단은 살짝 웃어본다.

schiap, yu, dorothy berry
쌍둥이 같은 세 가지 색. 늘 그렇듯 립스틱이랑 나만 알고 관심없는 제3자는 잘 알 수 없을 미묘한 차이. 반응의 정도는 꽤 다르지만 뭘 발라서 왜 다른지 상대는 모른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더 파랗고, 더 글로시하고, 더 잘 어울린다.

는 요즘 나오는 틴트 립스틱처럼 입술에 잘 착색된다. 글로시할수록 발색력이 떨어지는 게 보통인데 한 번만 그어도 불투명하게 입술을 채워버린다. 가볍지만 진하게! 도로시베리는 선명하게 반짝이는 대신 살짝 밀리고 비치는 느낌이있고 스키압은 지속성은 좋지만 매트하고 탁한 느낌이 아쉬웠는데 이건 스키압과 도로시베리의 장점을 섞어놓은 듯한 립펜슬이다. 아주 마음에 든다. 카르타고나 멕시칸로즈를 살까말까 무한고민 했었는데 안 사길 잘 했다. 이런 신제품이 나올 줄은 몰랐지. 

2013. 4. 29.

Nars schiap comparison (1)


Nars schiap
툭하면 품절되는 립스틱. 어차피 잘 어울리는 색이니 하나쯤 더 있어도 되겠지 싶어서 예약구매해뒀던 것. 나스는 립펜슬만 사봤지 립스틱은 처음인데 의외로 뚜껑에 자석이 안 붙어있었다. 기름기 묻은 손으로 만지면 얼룩덜룩해지는 뻐덕뻐덕한 질감의 케이스가 마음에 들진 않는다. 게다가 립펜슬에 Yu라는 신제품 핫핑크가 나왔는데 이제와서 이걸 받아오려니 배가 아팠다. Yu는 Schiap보다 더 글로시하고 차가운 색... 결국 주문하긴 했지만;

spellbound, schiap, fuchsia fever
Schiap의 dupe로 거론됐던 색들. 주변 반응이 제일 좋았던 건 spellbound, 제일 예쁘지만 동시에 가장 튀는 색은 fuchsia fever, 제일 무난하고 빨갛고 얌전한 색은 schiap. 나머지색은 따로 기록해 두기로 하고.... 가격과 품질의 고하를 막론하고 예쁜 색이라면 일단 다 사모으는데 확실히 schiap처럼 매트한 립스틱을 살 땐 품질도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바를 때 뭉치거나 얼룩지지 않고, 입술을 움직였을 때 주름에 끼이지 않고, 음료를 마셔도 잘 지워지지 않고 지워지더라도 색이 예쁘게 빠져나간다. 보기에만 예쁜 립스틱이 아니라 사용하기에도 좋아서 늘상 가방에 넣어갖고 다니면서 쓰게 된다.
다음에 이어서.

2013. 4. 16.

NYX Rouge cream blush Red cheeks + innisfree #2 cherry pink pot

NYX의 새빨간 크림블러셔
레드 블러셔로 이름난 또 다른 블러셔, nars의 exhibit A가 대놓고 오렌지빛 웜레드인데 반해 NYX의 red cheeks는 체리빛 나는 블루베이스의 쿨레드. 손가락으로 푹 찍어서 그어보면 맑고 새빨갛다.
저만큼을 찍었는데 팔뚝 한 뼘을 다 칠하고도 남았다. 첫째로 발색력이 엄청나다는 것. 둘째로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건조한 맨 팔뚝에도 얼룩을 전혀 남기지 않고 고르고 넓게 펴바를 수 있었다는 것. 빨간 크림블러셔가 꼭 필요할까? 빨간 립제품으로 얼마든지 대체가능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리저리 시도해본 끝에 NYX 크림 블러셔의 품질에만 새삼 감탄하고 말았다.   
라벤더와 핑크, 가끔은 로즈를 오가는 지루한 블러셔 패턴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면 언제까지나 귀여운 핑크 블러셔만 쓸 순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답은 레드였나보다. 모두가 거기서 거기인 블러셔 같아도 맑은 레드 블러셔의 색감은 흰색이 섞인 핑크 블러셔와는 확연히 다르다. 장밋빛나는 베네틴트와도 차이가 있다. 과하게 귀여워보이지도 고구마처럼 뜨거워보이지도 않는다는 게 마음에 든다.
손으로 딱 한 번 톡 찍어서 펴발라도 충분히 인형 볼같은 색이 나온다. 50년 동안 매일같이 이것만 써도 다 쓰긴 무리다. 아니 바닥이나 한 번 구경할 수 있다면 좋겠군.

++입술에 발라도 예쁜 색이다. 안나수이 G400류의 물머금은 빨강을 좋아하지만 다홍색 나는 빨강이 얼굴을 잘 살려주질 않아 아쉬웠는데 Red cheeks를 입술에 바르니까 기대했던 그 색이 났다.

비교제품. 이니스프리의 다용도 팟루즈 제품인 체리핑크팟을 블러셔로 사용해봤다. 이름은 체리핑크지만 오히려 진짜 체리핑크는 NYX Red cheeks고 이건 블루베이스의 형광핑크. 매트해서 입술에 쓰면 각질 부각이 심하길래 블러셔 쪽으로 돌렸다. NYX 제품에 비해 썩 고르게 발색되진 않는 편. 피부 위에 오래 올려두지 말고 재빨리 펴발라야 한다.

한동안은 발색력 떨어지는 연한 케익타입 블러셔를 텁텁하게 바르는 게 좋았는데 요즘은 선명하고 채도높은 크림블러셔를 옅고 투명하게 바르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양조절 요령만 있다면 신세계. 

2013. 4. 11.

나는 자연보호림 가장자리에서 일어난 사건이 나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 성격이나 특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가 죄책감에 황폐해져서 내 범죄에 대한 공포로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여전히 예전 그대로였다. ㅇㅇ의 죽음은 내가 발견한 돈과 같았다. 일부러 생각하면 늘 떠올랐다. 그러나 생각하지 않으면 사라졌다. 내가 굳이 그 일을 떠올리지 않는 한, 그 일 때문에 내 평소 생활이 달라진 바는 전혀 없었다. 그 일을 떠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140쪽.

내가 울고 있는 동안에도, 내가 가만히 앉아서 숨을 헐떡이는 동안에도, 나는 그런 행동이 아무 의미가 없음을, 내 범죄를 없던 일로 만들 수 없음을, 그 범죄에 대한 내 기분조차 바꿀 수 없음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저지른 일은 되돌릴 수 없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만이 내가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 내가 ㅇㅇ의 죽음을 딛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허점을 보이면, 비탄은 서서히 후회로 변하고, 후회는 가책으로, 가책은 벌을 받고자 하는 잠행성 욕구로 변할 것이다. 그러면 내 인생은 망가진다. 나는 비탄을 조절하고 억누르고 떼어놓아야 했다.

356쪽.

심플 플랜, 스콧 스미스.

2013. 3. 25.

mac plumful, revlon mauvy night, wet n wild mauve outta here

맥 플럼풀은 몇 년간 나말곤 쓰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는 마이너 립스틱이었는데, 2013년을 맞아 뱀무늬 한정판으로 다시 나오는 바람에 살짝 다시 유명해졌다♬ 립스틱을 사갖고 왔던 그 날, 호기심에 구글링을 해봤었는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쓰는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는 무명립스틱이라 측은한 마음마저 들었었다. 단종되지 않고 다시 주목받아서 다행이다.

plumful VS mauvy night
공홈 설명은 로즈플럼. 말 그대로 플럼에 로즈핑크를 타서 한없이 희석시킨 색으로 참하고 참하고 또 참하다.
1. 점잖게 꾸며야 할 때
2. 무언가 입술에 꽉 채워 바른 티를 낼 만한
3. 펄이나 쉬머가 없는
4.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간톤의 립스틱을 찾아헤맸던 때가 있었다. 내 조건을 모두 충족할만한 립스틱은 많았지만 피부톤과 어긋나는 색이 대부분이라 좌절.... 그러다 하나 제대로 건진 것이 Plumful. 튜브 안에선 여느 평범한 로즈 립스틱과 다를 바 없어 보였는데 직접 발라보니 플럼빛이 얼굴색을 살려줬다. 반투명하고 글로시한 러스터타입이라 거울을 안 보고 대강 바를 수 있다는 것도 강점. 비치는 립스틱이라 그런지 피부가 어두운 사람에겐 노랗고 밝은 핑크처럼 보이는 모양인데(temptalia 발색을 보니 그렇다), 내 입술에선 푸르스름한 로즈 쉬어립스틱 느낌. 레브론 립버터의 베리스무디처럼 참하고 자연스러운 장밋빛 입술을 만들어주지만 좀 더 뉴트럴하고 좀 더 크리미. 스킨푸드의 립앤칙 석류보다는 좀 더 쿨.

Mauvy night은 사실 플럼풀을 의식하며 골랐다. 척 봐도 좀 더 어둡고 따뜻한 색이지만 직접 발라보기 전까지는 어떨지 확신할 수 없어서 도박을 해봤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더 푸르고 더 핑키한 플럼풀쪽이 훨씬 나았다. 레드 혹은 푸시아계열 틴트 바르고 나갔다가 모비나잇을 덧바르면 꽤 좋은 느낌이 나긴 하지만 맨 얼굴에 단독으로 그냥 발랐더니 사람이 신기가 있어보여; 나에게 안 어울렸을 뿐이지 색 자체는 흔치않은 좋은 색이다. 브라운톤 오렌지톤 웜컬러에서 벗어난 차분한 립스틱을 찾는다면 바로 이것.

실망하던 중 새로운 립스틱이 나타났다.

mauvy night VS Mauve outta here VS plumful
Wet n Wild의 Mauve outta here.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참한 립스틱 토너먼트의 승리자♬ 세미매트 제형의 탁하고 불투명한 질감. 마젠타+핑크+모브+로즈가 적절히 섞여있다. 지금은 물론 중년 노년이 되어서도 바를 수 있을 법한 색이다.
세일가 2달러도 안 하는 초저가 드럭스토어 립스틱인만큼, 케이스는 장난감처럼 허술해서 립스틱을 돌릴 때마다 덜덜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고 립스틱 컷이 둔한 일자형이라 통째로 깨끗하게 바르기가 쉽지 않고 심지어 뻑뻑하기까지 하지만 그 단점들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것이 '색상' 그 자체. 예쁘다. 피부톤과 아주 잘 어울린다. 이런 색을 코 앞에 두고 몰랐다니....

교훈 : 색조를 고를 때 브랜드에 제한을 두다간 좋은 색을 놓칠 수도 있겠다.

2013. 3. 24.

Harney & sons, AMBESSA safari breakfast

H&S safari breakfast
AMBESSA 라인. 쉐프 Marcus Samuelsson과의 콜라보레이션. 틴에 써있는 설명을 읽어보니 이 라인의 차들 컨셉이 여러 대륙을 아우르는 스케일.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나 스웨덴에서 자라 뉴욕에서 활동중인 쉐프가 각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차를 만들었다고 한다. 뉘신지 처음 뵙겠습니다. 차 잘 마시고 있습니다.
틴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내 차 선반에 많은 틴캔들이 놓여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튀는 형광 오렌지색 화려한 패턴...

차 뚜껑을 열면 상큼한 향이 방향제처럼 올라온다.ㅇㅅㅇ놀래라.
처음 맛본 느낌은 아쌈!!! 이었는데 케이스를 읽어보니 아쌈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홍차를 블렌딩 한 것이란다. 아프리카 홍차는 대부분이 저품질의 CTC라 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맛을 내는 홍차도 나는구나. 아쌈과 거의 흡사하긴 하지만 더 산뜻하고 더 강한 향이 난다는 점이 다르다. 아쌈만으로도 좋은데 아쌈이 업그레이드된 차라니. 진한 향, 뻑뻑할 정도로 묵직한 바디, 짙은 수색까지 내 취향에 완벽한 차. 이렇게까지 취향에 부합하는 맛이라니 앞으로 아프리카 홍차에 관심을 둬야겠다. 우유나 크림을 넣으면 아무래도 향이 무뎌지는 것 같아서 한 통 정도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스트레이트 핫티로 즐겨보려고 한다. 맛있으니까 또 사야지♪

2013. 3. 22.

ecotools, fresh & flawless

 이제껏 쭉 바비브라운 브러쉬세트를 써왔는데, 최근들어 Cruelty Free 제품에 관심이 생겨서 인조모를 사보기로 했다. 이름그대로 에코프렌들리한 제품을 파는 에코툴즈. 구성 좋고 예쁜 브러쉬 세트를 팔길래 구입. 가격은 13달러 정도.

 CD케이스보다 약간 큰 케이스 안에 다섯 가지 브러쉬가 들어있다. 쓸 데 없는 아이브라우 빗 따위는 안 들어있고 다섯 가지 브러쉬 모두 데일리로 알차게 사용할만한 것들뿐. 대략 컨실러 브러쉬, 파운데이션 브러쉬, 파우더 브러쉬 구성. 두번째 파란색 브러쉬는 처음 사보는 모양의 buffing concealer brush인데 컨실러 마무리터치할 때는 물론 섀도의 경계를 풀어줄 때 기가 막히다.

고작 잠깐 써본거라 내구성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지만 브러쉬 품질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바비브라운 브러쉬 하나도 못 살 가격에 괜찮은 인조모 브러쉬 다섯 개가 생겼다. 무엇보다도, 열어 볼 때 마다 흐뭇할 정도로 예뻐♬

(+) 오래 써보니까 모가 약간 거칠고 아쉽긴 하다. 그래도 예뻐♬♬
(+) 쓰면 쓸수록 아쉽다. 그...그래도 예쁘고 작아....

2013. 3. 12.

스킨푸드 마이쇼트케익 아이섀도, 라벤더 블러셔

유치하고 좋구나
1. 국산 로드샵 브랜드에서 아이섀도를 사본 것은 처음이다 - 스킨푸드 마이쇼트케익 시리즈. 낱개로 하나하나 사서 조합하는 시스템. 가격도 개당 2900-3900원으로 저렴하고, 색도 예쁘게 나왔지만, 무엇보다도 케이스가 장난감처럼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미끼. 자석과 조립과 장난감에 약한 나는 낚였다. 

2. 쓰다보니 더페이스샵 블러셔 구버전 PP401 알맹이가 마이쇼트케익 케이스에 딱 맞는다는 걸 알게 됐다. 자석이 붙어있는 것도 아닌데 위 아래 아귀가 딱 들어맞음. 막상 마이쇼트케익 시리즈에 나온 블러셔 중엔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었는데 잘 된 일이다. 너도 거기 붙어있으렴. 
덤으로 로드샵에서 산 라벤더 블러셔를 모두 모아 찍어봤다. 
베베라벤더가 가장 파르스름하고 밝은 색인데 너무 단단해서 평범한 브러쉬로는 발색이 잘 안 돼서 거친 브러쉬를 쓴다. 반대로 구)PP401는 무른 편이라 약간의 가루날림이 있다. 이슬젖은 라벤더는 가장 핑키한 색으로 셋 중 유일하게 쉬머없이 담백하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건 베베라벤더. 피부색과 홍조에 가장 잘 어우러지는 색이라서. 

마이쇼트케익 아이섀도 시리즈
브라운 SBR03은 아이브라우용으로 쓴다. 가장 무난하게 잘 어울리고, 많이 쓰는 건 플럼레드에 핑크+레드 쉬머가 들어있는 레드섀도 SRD01. CPB01은 봄한정 크림펄섀도로 본통 색을 보니 얼핏 노리끼리한 빛이 돌아서 지레 겁먹었는데 막상 발라보니 색은 없고 베이지색 바탕에 오색펄만 반짝반짝. PWH같은 흰펄보다 덜 인위적이고 크림타입이라 펄이 날리지 않는다. 의외로 저녁까지 펄이 잘 붙어있길래 하나 더 살까 했는데 한정품절. 나머지 회색과 보라색은 덮어놓고 믿고 쓰는 색. 이제 6구케이스 2개가 완성 됐으니 마이쇼트케익 놀이는 일단락.

2013. 3. 10.

befine keyskin for macbook pro + bamboo stylus

실은 이런 색이 아니다
1. 비파인 키스킨을 하나 사봤다. 25000원 남짓. 온오프라인의 가격차이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 색이 예뻐서 작업환경 기분 전환도 되고, 영문폰트가 큰 것도 귀엽고, 손에 닿는 쫀득쫀득한 사용감도 나쁘지 않은데? 손톱이 키보드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든다. 여기까지가 끝이면 해피엔딩이었을 것을...

이런 색도 아니다. 속으면 안 된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모르는 일은 아니었다. 비파인 키스킨을 깐 채로 맥북을 덮으면 키스킨 모양/폰트/기름때가 액정에 그대로 찍혀난다는 경고는 이미 들었다. 근데 설마 설마했지. 처음 몇 주 간은 문제 없이 썼었는데, 몇 주 지나니 그 일이 나에게도 닥쳤다. 액정에 묻은 키스킨 모양 기름때가 잘 안 지워져.......OTL
요즘은 집에서 열어놓고 쓸 때만 키스킨을 쓰고 들고 이동할 땐 놓고 다닌다. 접지만 않으면 데칼코마니는 막을 수 있겠지;

2. 뱀부 스타일러스 터치펜도 같이 찍힌 김에....
아이패드 터치펜중 최고라길래 구입. 아무리 섬세해도 손보단 못한 터치펜이다. 세밀한 작업할 때나 손가락이 많이 아플 때 빼곤 잘 쓰지 않지만 성능과 디자인 양면에서 대략 만족한 물건. 3만원대.

2013. 3. 9.

Violet lipsticks

보기엔 보라빛이지만 직접 발라보면 붉은 입술색과 섞여 차분한 핑크처럼 보인다. 내 피부색에 상당히 잘 어울리는, 극단적이지 않은, 중간톤 색들이라 가방에 대충 넣어갖고 다니다 어떤 상황에나 아무때나 부담없이 바른다. 잘 어울린다는 걸 알고부터 야금야금 사들여서 엇비슷한 색만 셋. 이제 그만사야지.
첫번째 것은 L'oreal colour riche caresse lipstick. 레브론 립버터 대항마로 로레알에서 새로 내놓은 제품. 난 이미 립버터를 색깔별로 다 산 후라.... 로레알에선 살 게 별로 없었다. 립버터 색과 겹치지 않았던 것이 Violet chiffon. 립버터도 부드럽지만 이건 이제까지 발라본 어떤 립스틱보다도 미끌미끌~ 체온에 녹아내리는 버터의 질감 그 자체. 발색이 잘 되는 건 물론이고 심하게 밀리지도  끈적이지도 않고 아주 엷게 발린다. 이 정도면 후발주자라도 충분히 해볼만 하겠다. 기회가 되면 몇 개 더 사보고도 싶음. 입술색이 비치는 쉬어타입이라 더욱 그렇겠지만 셋 중 가장 핑키하고 가장 쉬운 색. Up the amp와 Berry haute는 비슷하기로 워낙 유명한 한 쌍의 립스틱.... 실제론 약간 다르다. Up the amp가 더 불투명하고 탁하게 표현되고 색도 약간 더 푸르다. Berry haute는 덜 텁텁하게 표현되고 핑크빛이 더 강하다. 보다시피 up the amp와 비슷한 정도의 색을 내려면 여러 번 발라야하고 약간 밀리는 느낌도 남는다. 셋다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골고루 많이 쓰지만 누군가에게 무난한 순으로 추천하자면 로레알, 레브론, 맥 순.

2013. 3. 7.

Twinings, Pumpkin spice CHAI

Twinings Pumpkin spice CHAI
지난 가을께 사서 한 통을 비운 차. 뭉글뭉글한 '펌킨파이'향이 난다. 시나몬과 생강, 호박향. 좋은 향은 솔솔 올라오는데 맛은 별로 없어. 티백을 여러 개 넣고 끓여도 큰 존재감은 없음. 강한 차이를 좋아하는 내 취향엔 못 미치는 아쉬운 맛이었다. 그래도 가을엔 역시 펌킨 스파이스♬

2013. 3. 6.

Revlon super lustrous lipstick

Revlon super lustrous와 matte라인 샘플이 있길래 맘에 드는 것 위주로 한 번씩 긋고 사진 찍어봤다.
certainly red 저 중 유일한 쿨레드. 체리빛. love that red는 살짝 웜에 치우친 레드 love that pink는 거기에 흰색을 살짝 섞은 색으로 핑크보다는 레드에 가깝다. fire & ice는 선명한 오렌지 레드.  MAC lady danger와 비슷하다고 알려져있지만 약간 다르다 그보다 덜 오렌지, 더 레드. 매트 타입인 in the redreally red는 연장선상에 있는 색으로 전자는 브라운에 가까운 딥레드 후자는 짙은 웜레드. 손등 위에서 블렌딩해보니 아멜리 뱀파이어같은 색이 난다. 발색 잘 되고 얇게 펴발리고 생각보다 품질이 너무 좋아서 매트 라인 몇 개 사보기로 했다. cherries in the snow는 선명한 라즈베리 푸시아색. 이 색이 그대로 더 진하고 붉게 변한다면 raspberry bite가 되겠지. gentlemen prefer pink는 펄이 가득한 퍼플핑크. wild orchid는 NARS schiap이나 MAC show orchid와 한 줄기에 있는 색. 푸른 펄이 잔뜩 들어있는 차가운 푸시아. silver city pink는 입술색을 죽이고 펄을 얹어주는 립스틱. 약간 살구빛이 돌긴 하지만 은펄이 가득해서 톤이 갈리는 색은 아니다. 흡사 MAC pretty please 같다. 자주 쓰진 않지만 필요한 색. soft silver rose는 펄이 가득 들어있는 웜로즈핑크. 레브론립스틱중 이름에 rose가 들어간 걸 고르면 대부분 웜컬러.

파란색으로 표시된 색에 black cherry와 매트라인의 pink pout, stormy pink를 더하면 쿨톤 피부에  비교적 안전한 립스틱 라인업. wink for pink나 pink in the afternoon, sky pink는 코랄 피치계열이 섞여있는 함정 색.

2013. 3. 4.

rishi tea, organic blueberry rooibos

Organic Blueberry Rooibos
꿀꺽꿀꺽 많이도 마셔서 빠르게 한 통을 다 비운 차. 이 차 덕분에 루이보스 가향차에 대한 인식이 좀 좋아져서 이후로 서너가지 루이보스 가향차를 더 사마시게 됐다. celestial seasonings의 true blueberry가 내 취향에 최고인 블루베리티라는 점엔 흔들림이 없지만 이건 좀 다른 방향으로 맛있다. 말린 블루베리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말린 오미자(!) 과육도 들어있고 딸기향이 첨가되어있어서 생각보다 복잡한 맛이 난다. 찻잎 자체의 무게도 묵직하고. 루이보스 자체의 맛도 충분히 살아있음. 히비스커스만 잔뜩 때려넣어 산미+향+붉은 빛만 있는 가벼운 허브티와는 약간 다르다. 리쉬티가 취향에 안 맞을 때는 있지만 차 자체의 품질에 있어서 실망한 적은 없다. 떨어지면 꼭 다시 채워넣어야 할만큼 그리운 차는 아니지만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상당히 인기가 좋은 차인 것 같은데 다른 리쉬티 가향차들에 비해 특별히 대단한 지는 모르겠다. 더 좋은 것도 많은걸.

2013. 3. 1.

Skinfood pink for you 외

pink for you, primrose, snob, creme cup
립스틱을 하나 새로 산 김에 요즘 손이 많이 가는 핑크 립스틱들을 다 모아서 찍어봤다.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이 새로 산 스킨푸드의 핑크포유. 잊을만~하면 나한테 잘 받는 독특한 색을 찔끔찔끔 내놓는 스킨푸드. 이번에도 엣지핑크와 핑크포유 두 가지 끌리는 색을 내놨다. 딱 봐도 다른 곳에서 구하기 힘든 색=핑크포유부터 구입. 얼핏 맥 생제르망과 로열 아젤리아를 떠올리게 하는 색. 자주 쓸 것 같지 않은 색은 로드샵에서 저렴하게 사서 써보는 게 부담없지♬ + 로드샵 테스터는 지저분해서 제대로 발라보려면 사는 수 밖에 없지;;; 봄 한정이라고 케이스에 꽃무늬를 박아놨는데 취향은 아니지만 예쁘장하다.  

너희들 다 마음에 들어
핑크포유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는 지난 번 글에서 이미 언급한 것들. 크립컵은 얼핏 웜컬러처럼 보여도 입술에 올리면 마치 파운데이션처럼 입술의 혈색을 중화시키곤 누드-블루핑크 빛으로 남는다. 발라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예쁜 색. 탁하고 인위적인 스놉이 동절기에 제격이라면 프림로즈는 하절기에 즐겨쓰게되는 자연스러운 핑크. 쉬어립스틱이나 틴트로는 이런 색이 나지 않아서 꼭 정직한 립스틱으로 사야하는 색. 어떤 발색샷을 보면 라벤더에 가깝게 나온 것도 있던데 실상은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차가운 핑크다. 흔할 것 같지만 완전히 같은 색을 찾을 수가 없다. 단종 소식이 들리면 반드시 사둬야할, 피부톤에 기가막히게 잘 받는 '무난한' 핑크.
'무난하지 않은' 핑크라면 이번에 산 핑크포유. 사람 피부에 자연스럽게 섞여들 색은 아닌데 나는 사람이 아닌지 이 색이 꽤나 잘 받는다. 진하게 칠해도 톡톡 두드려 옅게 물들여도 잘 받음.  재미삼아 한 번 발라보려고 산건데 요즘 매일 바르고 다닌다♬
그러나;; 색이 마음에 드는 만큼 아쉬운 점;; 품질이 엉망진창이다. 입술의 각질을 찾아내 부각시킨다. 립밤으로 입술 상태를 진정시켜두지 않으면 바를 수가 없다. 심지어 균일하게 발리지도 않아; 매트타입 립스틱은 약간 비싸더라도 품질 좋은 브랜드 것을 구해야한다는 교훈? OTL  
일단 프림로즈를 입술 바깥쪽에 엷게 깔고 핑크포유를 입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펴바르는 방법을 썼더니 핑크포유 색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형의 단점만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어휴.... 어쨌거나 나나 바르지 차마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긴 힘든 립스틱. 나 혼자 사랑하면서 써야지.

++추가++
핑크포유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바를 수 있을까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다. 바셀린이 많이 들어있는 키엘 립밤과 바르면 입술 위에서 뭉치고, 비즈왁스가 많이 들어있는 유기농립밤과 바르면 각질 부분이 부각된다.....만,  COCOCARE의 the yellow stick! 100% 코코아버터를 살짝 바른 다음 발랐더니 각질이 뭐여... 거짓말처럼 각질과 주름이 쏙 들어가고 얇게 펴발라졌다. 번들거리지도 밀리지도 않는다♬

2013. 2. 26.

L'oreal colour riche caresse wet shine stain

첫 느낌. 립글로스는 얘한테 밀려 멸종할거야 아마...
로레알에서 YSL 틴트를 흉내낸 제품을 내놨다. 고맙다! 세일가 7달러대 8000원대에 구입. 평소 '팁'으로 찍어바르는 '광택나는' 립 메이크업 제품엔 흥미를 못 느끼는데, 이번엔 완전히 새로운 컨셉의 물건이 나왔다면서 찬양찬양하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버렸다.

Milady는 옅은 퍼플+핑크, Eve는 라즈베리+핑크+레드, Berry persistent는 캠벨포도껍질즙 색을 재현해놓은 듯한 와인+퍼플 색. 입술을 완전히 커버하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입술색과 섞인 다음이 더 중요한데, Milady는 생각만큼 티가 잘 나지 않고, Eve는 푸시아 레드로 보인다.
Berry persistent는 한국내 미출시색. 잘 어울리는 색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Mac rebel과 비슷하다는 평이 많던데 정말 그러하다! 셋 다 잘 어울리는 색이라 사놓고도 뿌듯함을 감출 수 없어.
금장 케이스 디자인은 그저 그렇다만, 작고 짧고 가볍다는 점만은 마음에 든다. 용량이 작다는 것도 큰 장점. 어차피 나한텐 립 메이크업 제품은 양이 문제가 아니니까; YSL 틴트를 흉내낸 물방울 모양의 팁도 편하다.

제형은 딱 일반 립글로스처럼 보이지만 분명 틴트는 틴트다. 잠깐만 발랐다 지워도 쉽게 착색이 된다. 끈끈함과 반짝임은 분명 립글로스 특유의 느낌인데 음료를 마셔보면 컵이나 빨대에 옮겨묻지 않는다. 티슈로 세게 문질러 닦아내도 착색된 입술이 그대로 남는다. 여섯 시간이 뭐야 그 이상도 충분히 버텨내는 엄청난 지속력. 특별한 맛이 나지 않는 것, 향이 옅다는 것도 장점. 내가 불평해온 립글로스의 단점들이 대부분 보완된 새로운 개념의 제품...........................사람들이 호들갑떨만 하다. 오래간만에 마음에 드는 게 나왔다.
하지만 난 립스틱의 사용감을 더 좋아하니까; 지속력이 필요할 땐 이런 리퀴드 타입 제품보단 스테인밤을 더 많이 쓰게되겠지 아마.

2013. 2. 8.

Revlon LIP BUTTER

revlon colorburst lip butter
가격, 품질, 패키지 디자인 어디 하나 딱히 흠을 잡을 데가 없다.
립크림이나 립밤처럼 촉촉하고 부드럽다. 각질이 일어난 입술에 바르면, 각질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촉촉하게 감춰줄 정도. 지속력과 발색은 여느 쉬어립스틱들과 엇비슷한 수준.
가격은 부담없는 7달러대인데 buy 1 get 1이나 buy 1 get 50% 행사도 자주한다. 열 몇 가지 색을 다 사서 안 쓰는 색은 주변에 나눠주고 일곱 가지색만 쓰고 있음. 케이스는, 같은 레브론 컬러버스트 립스틱 시리즈의 마름모무늬를 변주한 버전. 처음엔 별로였는데 보면볼수록 괜찮다. 가볍고, 귀여운데다, 케이스만으로 색이 구분되는 것도 무척 편리함.

revlon lip butter
여덟 가지 색이지만 다홍색인 candy apple은 피부톤에 안 받아서 전혀 안 쓰니까 실상 사용하는 건 일곱 가지 색. 옅은 핑크색 라인에 비슷한 색이 많아서 고를 때 고민이 많았다. 레브론 립버터 라인의 대부분의 핑크들은 다 쿨핑크 블루핑크 쪽으로 쏠려있는데 개중 애매한 뉴트럴핑크가 하나 섞여있다 sweet tart. 금펄이 들어있는 cotton candy나 이름에만 핑크란 단어가 들어갈 뿐인 pink truffle과 함께 쿨톤인 나에겐 바르나마나 사나마나한 돈 아까운 색. 반면 lollipop이나 raspberry pie는 잘 어울려서 안 샀으면 후회했을 색. berry smoothie는 my lips but better의 극치... 자연스럽게 예쁜 색이라 사용빈도 최고점을 찍고 있다. 로지핑크색에 약간의 펄이 들어있는데 바른듯 안 바른듯 얼굴을 살려준다. 베네틴트... 아니 베네틴트 포켓팰과 용도가 겹친다.

가격대비...라는 단서를 붙여야 정확할 것 같지만, 레브론 립버터 시리즈는 나한텐 거의 완벽한 립제품.

2013. 2. 6.

Harney&sons, chocolate mint

초콜릿, 민트, 홍차 다 좋은데 다 들어있어
아침에 일어나면 민트티 마실까 홍차마실까 고민하는 게 일인데 이 차엔 고맙게도 둘 다 들어있다. 다른 브랜드에도 초콜릿과 민트가 들어간 차가 많지만 이건 확실히 다르다. 민트향만 첨가한 게 아니라 총량의 절반 가량이 페퍼민트잎이니까. 민트와 초코 두 가지 향의 밸런스도 좋다. 핫티로 마실 땐 민트향이, 아이스티로 마실 땐 초코향이 강하다.
가향은 부수적일 뿐, 홍차 본연의 맛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아쉬운 차지만, 민트티 러버인 나에게는 완벽한 차. hot cinnamon spice도 그렇지만 chocolate mint 역시 홍차 '향'은 부재료에 압도되어서 거의 안 느껴진다. 실수로 오래 우려도, 미지근하게 식어도 떫은 맛이 거의 안 올라오는 걸 보면 베이스는 기문쪽인가? 추측해봄. 내 입엔 스트레이트로 뜨겁게 마시는 게 제일 좋다. 며칠 전에도 한 통을 비웠다. 새 건 미리 사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