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6.

NYX Rouge cream blush Red cheeks + innisfree #2 cherry pink pot

NYX의 새빨간 크림블러셔
레드 블러셔로 이름난 또 다른 블러셔, nars의 exhibit A가 대놓고 오렌지빛 웜레드인데 반해 NYX의 red cheeks는 체리빛 나는 블루베이스의 쿨레드. 손가락으로 푹 찍어서 그어보면 맑고 새빨갛다.
저만큼을 찍었는데 팔뚝 한 뼘을 다 칠하고도 남았다. 첫째로 발색력이 엄청나다는 것. 둘째로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건조한 맨 팔뚝에도 얼룩을 전혀 남기지 않고 고르고 넓게 펴바를 수 있었다는 것. 빨간 크림블러셔가 꼭 필요할까? 빨간 립제품으로 얼마든지 대체가능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리저리 시도해본 끝에 NYX 크림 블러셔의 품질에만 새삼 감탄하고 말았다.   
라벤더와 핑크, 가끔은 로즈를 오가는 지루한 블러셔 패턴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면 언제까지나 귀여운 핑크 블러셔만 쓸 순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답은 레드였나보다. 모두가 거기서 거기인 블러셔 같아도 맑은 레드 블러셔의 색감은 흰색이 섞인 핑크 블러셔와는 확연히 다르다. 장밋빛나는 베네틴트와도 차이가 있다. 과하게 귀여워보이지도 고구마처럼 뜨거워보이지도 않는다는 게 마음에 든다.
손으로 딱 한 번 톡 찍어서 펴발라도 충분히 인형 볼같은 색이 나온다. 50년 동안 매일같이 이것만 써도 다 쓰긴 무리다. 아니 바닥이나 한 번 구경할 수 있다면 좋겠군.

++입술에 발라도 예쁜 색이다. 안나수이 G400류의 물머금은 빨강을 좋아하지만 다홍색 나는 빨강이 얼굴을 잘 살려주질 않아 아쉬웠는데 Red cheeks를 입술에 바르니까 기대했던 그 색이 났다.

비교제품. 이니스프리의 다용도 팟루즈 제품인 체리핑크팟을 블러셔로 사용해봤다. 이름은 체리핑크지만 오히려 진짜 체리핑크는 NYX Red cheeks고 이건 블루베이스의 형광핑크. 매트해서 입술에 쓰면 각질 부각이 심하길래 블러셔 쪽으로 돌렸다. NYX 제품에 비해 썩 고르게 발색되진 않는 편. 피부 위에 오래 올려두지 말고 재빨리 펴발라야 한다.

한동안은 발색력 떨어지는 연한 케익타입 블러셔를 텁텁하게 바르는 게 좋았는데 요즘은 선명하고 채도높은 크림블러셔를 옅고 투명하게 바르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양조절 요령만 있다면 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