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을 찾고 찾다가 그래 이제 레드립스틱은 그만사도 되겠다 결론 내렸다. 그 결과물.
Rouge d'Armani 400, Burberry Hibiscus |
그나마 립스틱이 많이 닳기 전에 찍어둔 사진. 지금은 많이 써서.... 케이스는 양쪽 다 묵직한 자석 케이스로 훌륭한 디자인. 아르마니 립스틱의 고질적인 흔들흔들 문제로 GA 로고는 항상 만신창이. 버버리는 립스틱 모양까지 설레는 체크무늬다. 처음보고 예상치 못 한 디테일에 살짝 감동하기까지. 버버리 립커버는 정말 놀라울만치! 지독하고 파우더리한 향을 풍긴다. 눈이나 눈썹이나 어딘가 코와 먼 곳에 바르는 거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게도 바로 입술에 바르는 거라 때론 속이 울렁거릴 때도 있다. 식욕을 떨어뜨리는 향. 무향의 아르마니 립스틱에 감사를.
세상에 레드 립스틱은 많지만 그 많은 립스틱중 내 피부에 딱 떨어지는 완벽한 쉐이드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좀 더 잘 어울리는 게 있겠지 있겠지 하면서 가격고하를 가리지않고 온갖 브랜드에서 오로지 레드 립스틱만 수십개는 테스트 해봤던 것 같다. 강요한 사람도 관심두는 사람도 없는데 그냥 나 혼자만의 미션 나만의 유흥거리로 시작한 최고의 레드 립스틱 찾기;;;;;; 이젠 뭐하고 놀지?
진하게>펼쳐서, 진하게>펼쳐서 |
루즈 드 아르마니 400은 아르마니의 시그니쳐 레드 컬러.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그야말로 트루레드. 인데 미세한 블루베이스가 깔려있다. 그냥 봐도 티가 나지만 펼쳐보면 더 확연히 드러난다. 입술라인을 칼같이 그려서 꽉 채워 진하게 칠하면 얼굴색이 환하게 살아나는 빨강. 옅게 펼쳐서 발라도 흔치않은 색. 지난 번에도 한참을 떠들었으니 이만.
버버리 히비스커스는 트루레드 라기엔 푸른쪽으로 아주 많이 쏠린 루비레드. 베리-체리-핑크-푸시아가 잔뜩 섞여있는 빨강. 터무니없이 잘 어울린다. 트루레드에선 약간 비껴나가 있지만 레드의 범주에 속하는 색 중에서는 가장 잘 받는 색이라고 느낀다. 옅게 발라도 예쁜 색. 이 두 가지 색이 있어서 더이상 레드립스틱을 찾아다니진 않는다. 살다보면 더 예쁜 색도 찾을 수 있겠지만, 일단은 여기서 멈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