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

Skinfood pink for you 외

pink for you, primrose, snob, creme cup
립스틱을 하나 새로 산 김에 요즘 손이 많이 가는 핑크 립스틱들을 다 모아서 찍어봤다.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이 새로 산 스킨푸드의 핑크포유. 잊을만~하면 나한테 잘 받는 독특한 색을 찔끔찔끔 내놓는 스킨푸드. 이번에도 엣지핑크와 핑크포유 두 가지 끌리는 색을 내놨다. 딱 봐도 다른 곳에서 구하기 힘든 색=핑크포유부터 구입. 얼핏 맥 생제르망과 로열 아젤리아를 떠올리게 하는 색. 자주 쓸 것 같지 않은 색은 로드샵에서 저렴하게 사서 써보는 게 부담없지♬ + 로드샵 테스터는 지저분해서 제대로 발라보려면 사는 수 밖에 없지;;; 봄 한정이라고 케이스에 꽃무늬를 박아놨는데 취향은 아니지만 예쁘장하다.  

너희들 다 마음에 들어
핑크포유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는 지난 번 글에서 이미 언급한 것들. 크립컵은 얼핏 웜컬러처럼 보여도 입술에 올리면 마치 파운데이션처럼 입술의 혈색을 중화시키곤 누드-블루핑크 빛으로 남는다. 발라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예쁜 색. 탁하고 인위적인 스놉이 동절기에 제격이라면 프림로즈는 하절기에 즐겨쓰게되는 자연스러운 핑크. 쉬어립스틱이나 틴트로는 이런 색이 나지 않아서 꼭 정직한 립스틱으로 사야하는 색. 어떤 발색샷을 보면 라벤더에 가깝게 나온 것도 있던데 실상은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차가운 핑크다. 흔할 것 같지만 완전히 같은 색을 찾을 수가 없다. 단종 소식이 들리면 반드시 사둬야할, 피부톤에 기가막히게 잘 받는 '무난한' 핑크.
'무난하지 않은' 핑크라면 이번에 산 핑크포유. 사람 피부에 자연스럽게 섞여들 색은 아닌데 나는 사람이 아닌지 이 색이 꽤나 잘 받는다. 진하게 칠해도 톡톡 두드려 옅게 물들여도 잘 받음.  재미삼아 한 번 발라보려고 산건데 요즘 매일 바르고 다닌다♬
그러나;; 색이 마음에 드는 만큼 아쉬운 점;; 품질이 엉망진창이다. 입술의 각질을 찾아내 부각시킨다. 립밤으로 입술 상태를 진정시켜두지 않으면 바를 수가 없다. 심지어 균일하게 발리지도 않아; 매트타입 립스틱은 약간 비싸더라도 품질 좋은 브랜드 것을 구해야한다는 교훈? OTL  
일단 프림로즈를 입술 바깥쪽에 엷게 깔고 핑크포유를 입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펴바르는 방법을 썼더니 핑크포유 색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형의 단점만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어휴.... 어쨌거나 나나 바르지 차마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긴 힘든 립스틱. 나 혼자 사랑하면서 써야지.

++추가++
핑크포유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바를 수 있을까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다. 바셀린이 많이 들어있는 키엘 립밤과 바르면 입술 위에서 뭉치고, 비즈왁스가 많이 들어있는 유기농립밤과 바르면 각질 부분이 부각된다.....만,  COCOCARE의 the yellow stick! 100% 코코아버터를 살짝 바른 다음 발랐더니 각질이 뭐여... 거짓말처럼 각질과 주름이 쏙 들어가고 얇게 펴발라졌다. 번들거리지도 밀리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