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5.

mac plumful, revlon mauvy night, wet n wild mauve outta here

맥 플럼풀은 몇 년간 나말곤 쓰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는 마이너 립스틱이었는데, 2013년을 맞아 뱀무늬 한정판으로 다시 나오는 바람에 살짝 다시 유명해졌다♬ 립스틱을 사갖고 왔던 그 날, 호기심에 구글링을 해봤었는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쓰는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는 무명립스틱이라 측은한 마음마저 들었었다. 단종되지 않고 다시 주목받아서 다행이다.

plumful VS mauvy night
공홈 설명은 로즈플럼. 말 그대로 플럼에 로즈핑크를 타서 한없이 희석시킨 색으로 참하고 참하고 또 참하다.
1. 점잖게 꾸며야 할 때
2. 무언가 입술에 꽉 채워 바른 티를 낼 만한
3. 펄이나 쉬머가 없는
4.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간톤의 립스틱을 찾아헤맸던 때가 있었다. 내 조건을 모두 충족할만한 립스틱은 많았지만 피부톤과 어긋나는 색이 대부분이라 좌절.... 그러다 하나 제대로 건진 것이 Plumful. 튜브 안에선 여느 평범한 로즈 립스틱과 다를 바 없어 보였는데 직접 발라보니 플럼빛이 얼굴색을 살려줬다. 반투명하고 글로시한 러스터타입이라 거울을 안 보고 대강 바를 수 있다는 것도 강점. 비치는 립스틱이라 그런지 피부가 어두운 사람에겐 노랗고 밝은 핑크처럼 보이는 모양인데(temptalia 발색을 보니 그렇다), 내 입술에선 푸르스름한 로즈 쉬어립스틱 느낌. 레브론 립버터의 베리스무디처럼 참하고 자연스러운 장밋빛 입술을 만들어주지만 좀 더 뉴트럴하고 좀 더 크리미. 스킨푸드의 립앤칙 석류보다는 좀 더 쿨.

Mauvy night은 사실 플럼풀을 의식하며 골랐다. 척 봐도 좀 더 어둡고 따뜻한 색이지만 직접 발라보기 전까지는 어떨지 확신할 수 없어서 도박을 해봤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더 푸르고 더 핑키한 플럼풀쪽이 훨씬 나았다. 레드 혹은 푸시아계열 틴트 바르고 나갔다가 모비나잇을 덧바르면 꽤 좋은 느낌이 나긴 하지만 맨 얼굴에 단독으로 그냥 발랐더니 사람이 신기가 있어보여; 나에게 안 어울렸을 뿐이지 색 자체는 흔치않은 좋은 색이다. 브라운톤 오렌지톤 웜컬러에서 벗어난 차분한 립스틱을 찾는다면 바로 이것.

실망하던 중 새로운 립스틱이 나타났다.

mauvy night VS Mauve outta here VS plumful
Wet n Wild의 Mauve outta here.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참한 립스틱 토너먼트의 승리자♬ 세미매트 제형의 탁하고 불투명한 질감. 마젠타+핑크+모브+로즈가 적절히 섞여있다. 지금은 물론 중년 노년이 되어서도 바를 수 있을 법한 색이다.
세일가 2달러도 안 하는 초저가 드럭스토어 립스틱인만큼, 케이스는 장난감처럼 허술해서 립스틱을 돌릴 때마다 덜덜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고 립스틱 컷이 둔한 일자형이라 통째로 깨끗하게 바르기가 쉽지 않고 심지어 뻑뻑하기까지 하지만 그 단점들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것이 '색상' 그 자체. 예쁘다. 피부톤과 아주 잘 어울린다. 이런 색을 코 앞에 두고 몰랐다니....

교훈 : 색조를 고를 때 브랜드에 제한을 두다간 좋은 색을 놓칠 수도 있겠다.

2013. 3. 24.

Harney & sons, AMBESSA safari breakfast

H&S safari breakfast
AMBESSA 라인. 쉐프 Marcus Samuelsson과의 콜라보레이션. 틴에 써있는 설명을 읽어보니 이 라인의 차들 컨셉이 여러 대륙을 아우르는 스케일.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나 스웨덴에서 자라 뉴욕에서 활동중인 쉐프가 각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차를 만들었다고 한다. 뉘신지 처음 뵙겠습니다. 차 잘 마시고 있습니다.
틴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내 차 선반에 많은 틴캔들이 놓여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튀는 형광 오렌지색 화려한 패턴...

차 뚜껑을 열면 상큼한 향이 방향제처럼 올라온다.ㅇㅅㅇ놀래라.
처음 맛본 느낌은 아쌈!!! 이었는데 케이스를 읽어보니 아쌈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홍차를 블렌딩 한 것이란다. 아프리카 홍차는 대부분이 저품질의 CTC라 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맛을 내는 홍차도 나는구나. 아쌈과 거의 흡사하긴 하지만 더 산뜻하고 더 강한 향이 난다는 점이 다르다. 아쌈만으로도 좋은데 아쌈이 업그레이드된 차라니. 진한 향, 뻑뻑할 정도로 묵직한 바디, 짙은 수색까지 내 취향에 완벽한 차. 이렇게까지 취향에 부합하는 맛이라니 앞으로 아프리카 홍차에 관심을 둬야겠다. 우유나 크림을 넣으면 아무래도 향이 무뎌지는 것 같아서 한 통 정도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스트레이트 핫티로 즐겨보려고 한다. 맛있으니까 또 사야지♪

2013. 3. 22.

ecotools, fresh & flawless

 이제껏 쭉 바비브라운 브러쉬세트를 써왔는데, 최근들어 Cruelty Free 제품에 관심이 생겨서 인조모를 사보기로 했다. 이름그대로 에코프렌들리한 제품을 파는 에코툴즈. 구성 좋고 예쁜 브러쉬 세트를 팔길래 구입. 가격은 13달러 정도.

 CD케이스보다 약간 큰 케이스 안에 다섯 가지 브러쉬가 들어있다. 쓸 데 없는 아이브라우 빗 따위는 안 들어있고 다섯 가지 브러쉬 모두 데일리로 알차게 사용할만한 것들뿐. 대략 컨실러 브러쉬, 파운데이션 브러쉬, 파우더 브러쉬 구성. 두번째 파란색 브러쉬는 처음 사보는 모양의 buffing concealer brush인데 컨실러 마무리터치할 때는 물론 섀도의 경계를 풀어줄 때 기가 막히다.

고작 잠깐 써본거라 내구성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지만 브러쉬 품질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바비브라운 브러쉬 하나도 못 살 가격에 괜찮은 인조모 브러쉬 다섯 개가 생겼다. 무엇보다도, 열어 볼 때 마다 흐뭇할 정도로 예뻐♬

(+) 오래 써보니까 모가 약간 거칠고 아쉽긴 하다. 그래도 예뻐♬♬
(+) 쓰면 쓸수록 아쉽다. 그...그래도 예쁘고 작아....

2013. 3. 12.

스킨푸드 마이쇼트케익 아이섀도, 라벤더 블러셔

유치하고 좋구나
1. 국산 로드샵 브랜드에서 아이섀도를 사본 것은 처음이다 - 스킨푸드 마이쇼트케익 시리즈. 낱개로 하나하나 사서 조합하는 시스템. 가격도 개당 2900-3900원으로 저렴하고, 색도 예쁘게 나왔지만, 무엇보다도 케이스가 장난감처럼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미끼. 자석과 조립과 장난감에 약한 나는 낚였다. 

2. 쓰다보니 더페이스샵 블러셔 구버전 PP401 알맹이가 마이쇼트케익 케이스에 딱 맞는다는 걸 알게 됐다. 자석이 붙어있는 것도 아닌데 위 아래 아귀가 딱 들어맞음. 막상 마이쇼트케익 시리즈에 나온 블러셔 중엔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었는데 잘 된 일이다. 너도 거기 붙어있으렴. 
덤으로 로드샵에서 산 라벤더 블러셔를 모두 모아 찍어봤다. 
베베라벤더가 가장 파르스름하고 밝은 색인데 너무 단단해서 평범한 브러쉬로는 발색이 잘 안 돼서 거친 브러쉬를 쓴다. 반대로 구)PP401는 무른 편이라 약간의 가루날림이 있다. 이슬젖은 라벤더는 가장 핑키한 색으로 셋 중 유일하게 쉬머없이 담백하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건 베베라벤더. 피부색과 홍조에 가장 잘 어우러지는 색이라서. 

마이쇼트케익 아이섀도 시리즈
브라운 SBR03은 아이브라우용으로 쓴다. 가장 무난하게 잘 어울리고, 많이 쓰는 건 플럼레드에 핑크+레드 쉬머가 들어있는 레드섀도 SRD01. CPB01은 봄한정 크림펄섀도로 본통 색을 보니 얼핏 노리끼리한 빛이 돌아서 지레 겁먹었는데 막상 발라보니 색은 없고 베이지색 바탕에 오색펄만 반짝반짝. PWH같은 흰펄보다 덜 인위적이고 크림타입이라 펄이 날리지 않는다. 의외로 저녁까지 펄이 잘 붙어있길래 하나 더 살까 했는데 한정품절. 나머지 회색과 보라색은 덮어놓고 믿고 쓰는 색. 이제 6구케이스 2개가 완성 됐으니 마이쇼트케익 놀이는 일단락.

2013. 3. 10.

befine keyskin for macbook pro + bamboo stylus

실은 이런 색이 아니다
1. 비파인 키스킨을 하나 사봤다. 25000원 남짓. 온오프라인의 가격차이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 색이 예뻐서 작업환경 기분 전환도 되고, 영문폰트가 큰 것도 귀엽고, 손에 닿는 쫀득쫀득한 사용감도 나쁘지 않은데? 손톱이 키보드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든다. 여기까지가 끝이면 해피엔딩이었을 것을...

이런 색도 아니다. 속으면 안 된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모르는 일은 아니었다. 비파인 키스킨을 깐 채로 맥북을 덮으면 키스킨 모양/폰트/기름때가 액정에 그대로 찍혀난다는 경고는 이미 들었다. 근데 설마 설마했지. 처음 몇 주 간은 문제 없이 썼었는데, 몇 주 지나니 그 일이 나에게도 닥쳤다. 액정에 묻은 키스킨 모양 기름때가 잘 안 지워져.......OTL
요즘은 집에서 열어놓고 쓸 때만 키스킨을 쓰고 들고 이동할 땐 놓고 다닌다. 접지만 않으면 데칼코마니는 막을 수 있겠지;

2. 뱀부 스타일러스 터치펜도 같이 찍힌 김에....
아이패드 터치펜중 최고라길래 구입. 아무리 섬세해도 손보단 못한 터치펜이다. 세밀한 작업할 때나 손가락이 많이 아플 때 빼곤 잘 쓰지 않지만 성능과 디자인 양면에서 대략 만족한 물건. 3만원대.

2013. 3. 9.

Violet lipsticks

보기엔 보라빛이지만 직접 발라보면 붉은 입술색과 섞여 차분한 핑크처럼 보인다. 내 피부색에 상당히 잘 어울리는, 극단적이지 않은, 중간톤 색들이라 가방에 대충 넣어갖고 다니다 어떤 상황에나 아무때나 부담없이 바른다. 잘 어울린다는 걸 알고부터 야금야금 사들여서 엇비슷한 색만 셋. 이제 그만사야지.
첫번째 것은 L'oreal colour riche caresse lipstick. 레브론 립버터 대항마로 로레알에서 새로 내놓은 제품. 난 이미 립버터를 색깔별로 다 산 후라.... 로레알에선 살 게 별로 없었다. 립버터 색과 겹치지 않았던 것이 Violet chiffon. 립버터도 부드럽지만 이건 이제까지 발라본 어떤 립스틱보다도 미끌미끌~ 체온에 녹아내리는 버터의 질감 그 자체. 발색이 잘 되는 건 물론이고 심하게 밀리지도  끈적이지도 않고 아주 엷게 발린다. 이 정도면 후발주자라도 충분히 해볼만 하겠다. 기회가 되면 몇 개 더 사보고도 싶음. 입술색이 비치는 쉬어타입이라 더욱 그렇겠지만 셋 중 가장 핑키하고 가장 쉬운 색. Up the amp와 Berry haute는 비슷하기로 워낙 유명한 한 쌍의 립스틱.... 실제론 약간 다르다. Up the amp가 더 불투명하고 탁하게 표현되고 색도 약간 더 푸르다. Berry haute는 덜 텁텁하게 표현되고 핑크빛이 더 강하다. 보다시피 up the amp와 비슷한 정도의 색을 내려면 여러 번 발라야하고 약간 밀리는 느낌도 남는다. 셋다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골고루 많이 쓰지만 누군가에게 무난한 순으로 추천하자면 로레알, 레브론, 맥 순.

2013. 3. 7.

Twinings, Pumpkin spice CHAI

Twinings Pumpkin spice CHAI
지난 가을께 사서 한 통을 비운 차. 뭉글뭉글한 '펌킨파이'향이 난다. 시나몬과 생강, 호박향. 좋은 향은 솔솔 올라오는데 맛은 별로 없어. 티백을 여러 개 넣고 끓여도 큰 존재감은 없음. 강한 차이를 좋아하는 내 취향엔 못 미치는 아쉬운 맛이었다. 그래도 가을엔 역시 펌킨 스파이스♬

2013. 3. 6.

Revlon super lustrous lipstick

Revlon super lustrous와 matte라인 샘플이 있길래 맘에 드는 것 위주로 한 번씩 긋고 사진 찍어봤다.
certainly red 저 중 유일한 쿨레드. 체리빛. love that red는 살짝 웜에 치우친 레드 love that pink는 거기에 흰색을 살짝 섞은 색으로 핑크보다는 레드에 가깝다. fire & ice는 선명한 오렌지 레드.  MAC lady danger와 비슷하다고 알려져있지만 약간 다르다 그보다 덜 오렌지, 더 레드. 매트 타입인 in the redreally red는 연장선상에 있는 색으로 전자는 브라운에 가까운 딥레드 후자는 짙은 웜레드. 손등 위에서 블렌딩해보니 아멜리 뱀파이어같은 색이 난다. 발색 잘 되고 얇게 펴발리고 생각보다 품질이 너무 좋아서 매트 라인 몇 개 사보기로 했다. cherries in the snow는 선명한 라즈베리 푸시아색. 이 색이 그대로 더 진하고 붉게 변한다면 raspberry bite가 되겠지. gentlemen prefer pink는 펄이 가득한 퍼플핑크. wild orchid는 NARS schiap이나 MAC show orchid와 한 줄기에 있는 색. 푸른 펄이 잔뜩 들어있는 차가운 푸시아. silver city pink는 입술색을 죽이고 펄을 얹어주는 립스틱. 약간 살구빛이 돌긴 하지만 은펄이 가득해서 톤이 갈리는 색은 아니다. 흡사 MAC pretty please 같다. 자주 쓰진 않지만 필요한 색. soft silver rose는 펄이 가득 들어있는 웜로즈핑크. 레브론립스틱중 이름에 rose가 들어간 걸 고르면 대부분 웜컬러.

파란색으로 표시된 색에 black cherry와 매트라인의 pink pout, stormy pink를 더하면 쿨톤 피부에  비교적 안전한 립스틱 라인업. wink for pink나 pink in the afternoon, sky pink는 코랄 피치계열이 섞여있는 함정 색.

2013. 3. 4.

rishi tea, organic blueberry rooibos

Organic Blueberry Rooibos
꿀꺽꿀꺽 많이도 마셔서 빠르게 한 통을 다 비운 차. 이 차 덕분에 루이보스 가향차에 대한 인식이 좀 좋아져서 이후로 서너가지 루이보스 가향차를 더 사마시게 됐다. celestial seasonings의 true blueberry가 내 취향에 최고인 블루베리티라는 점엔 흔들림이 없지만 이건 좀 다른 방향으로 맛있다. 말린 블루베리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말린 오미자(!) 과육도 들어있고 딸기향이 첨가되어있어서 생각보다 복잡한 맛이 난다. 찻잎 자체의 무게도 묵직하고. 루이보스 자체의 맛도 충분히 살아있음. 히비스커스만 잔뜩 때려넣어 산미+향+붉은 빛만 있는 가벼운 허브티와는 약간 다르다. 리쉬티가 취향에 안 맞을 때는 있지만 차 자체의 품질에 있어서 실망한 적은 없다. 떨어지면 꼭 다시 채워넣어야 할만큼 그리운 차는 아니지만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상당히 인기가 좋은 차인 것 같은데 다른 리쉬티 가향차들에 비해 특별히 대단한 지는 모르겠다. 더 좋은 것도 많은걸.

2013. 3. 1.

Skinfood pink for you 외

pink for you, primrose, snob, creme cup
립스틱을 하나 새로 산 김에 요즘 손이 많이 가는 핑크 립스틱들을 다 모아서 찍어봤다.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이 새로 산 스킨푸드의 핑크포유. 잊을만~하면 나한테 잘 받는 독특한 색을 찔끔찔끔 내놓는 스킨푸드. 이번에도 엣지핑크와 핑크포유 두 가지 끌리는 색을 내놨다. 딱 봐도 다른 곳에서 구하기 힘든 색=핑크포유부터 구입. 얼핏 맥 생제르망과 로열 아젤리아를 떠올리게 하는 색. 자주 쓸 것 같지 않은 색은 로드샵에서 저렴하게 사서 써보는 게 부담없지♬ + 로드샵 테스터는 지저분해서 제대로 발라보려면 사는 수 밖에 없지;;; 봄 한정이라고 케이스에 꽃무늬를 박아놨는데 취향은 아니지만 예쁘장하다.  

너희들 다 마음에 들어
핑크포유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는 지난 번 글에서 이미 언급한 것들. 크립컵은 얼핏 웜컬러처럼 보여도 입술에 올리면 마치 파운데이션처럼 입술의 혈색을 중화시키곤 누드-블루핑크 빛으로 남는다. 발라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예쁜 색. 탁하고 인위적인 스놉이 동절기에 제격이라면 프림로즈는 하절기에 즐겨쓰게되는 자연스러운 핑크. 쉬어립스틱이나 틴트로는 이런 색이 나지 않아서 꼭 정직한 립스틱으로 사야하는 색. 어떤 발색샷을 보면 라벤더에 가깝게 나온 것도 있던데 실상은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차가운 핑크다. 흔할 것 같지만 완전히 같은 색을 찾을 수가 없다. 단종 소식이 들리면 반드시 사둬야할, 피부톤에 기가막히게 잘 받는 '무난한' 핑크.
'무난하지 않은' 핑크라면 이번에 산 핑크포유. 사람 피부에 자연스럽게 섞여들 색은 아닌데 나는 사람이 아닌지 이 색이 꽤나 잘 받는다. 진하게 칠해도 톡톡 두드려 옅게 물들여도 잘 받음.  재미삼아 한 번 발라보려고 산건데 요즘 매일 바르고 다닌다♬
그러나;; 색이 마음에 드는 만큼 아쉬운 점;; 품질이 엉망진창이다. 입술의 각질을 찾아내 부각시킨다. 립밤으로 입술 상태를 진정시켜두지 않으면 바를 수가 없다. 심지어 균일하게 발리지도 않아; 매트타입 립스틱은 약간 비싸더라도 품질 좋은 브랜드 것을 구해야한다는 교훈? OTL  
일단 프림로즈를 입술 바깥쪽에 엷게 깔고 핑크포유를 입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펴바르는 방법을 썼더니 핑크포유 색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형의 단점만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어휴.... 어쨌거나 나나 바르지 차마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긴 힘든 립스틱. 나 혼자 사랑하면서 써야지.

++추가++
핑크포유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바를 수 있을까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다. 바셀린이 많이 들어있는 키엘 립밤과 바르면 입술 위에서 뭉치고, 비즈왁스가 많이 들어있는 유기농립밤과 바르면 각질 부분이 부각된다.....만,  COCOCARE의 the yellow stick! 100% 코코아버터를 살짝 바른 다음 발랐더니 각질이 뭐여... 거짓말처럼 각질과 주름이 쏙 들어가고 얇게 펴발라졌다. 번들거리지도 밀리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