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mful VS mauvy night |
1. 점잖게 꾸며야 할 때
2. 무언가 입술에 꽉 채워 바른 티를 낼 만한
3. 펄이나 쉬머가 없는
4.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간톤의 립스틱을 찾아헤맸던 때가 있었다. 내 조건을 모두 충족할만한 립스틱은 많았지만 피부톤과 어긋나는 색이 대부분이라 좌절.... 그러다 하나 제대로 건진 것이 Plumful. 튜브 안에선 여느 평범한 로즈 립스틱과 다를 바 없어 보였는데 직접 발라보니 플럼빛이 얼굴색을 살려줬다. 반투명하고 글로시한 러스터타입이라 거울을 안 보고 대강 바를 수 있다는 것도 강점. 비치는 립스틱이라 그런지 피부가 어두운 사람에겐 노랗고 밝은 핑크처럼 보이는 모양인데(temptalia 발색을 보니 그렇다), 내 입술에선 푸르스름한 로즈 쉬어립스틱 느낌. 레브론 립버터의 베리스무디처럼 참하고 자연스러운 장밋빛 입술을 만들어주지만 좀 더 뉴트럴하고 좀 더 크리미. 스킨푸드의 립앤칙 석류보다는 좀 더 쿨.
Mauvy night은 사실 플럼풀을 의식하며 골랐다. 척 봐도 좀 더 어둡고 따뜻한 색이지만 직접 발라보기 전까지는 어떨지 확신할 수 없어서 도박을 해봤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더 푸르고 더 핑키한 플럼풀쪽이 훨씬 나았다. 레드 혹은 푸시아계열 틴트 바르고 나갔다가 모비나잇을 덧바르면 꽤 좋은 느낌이 나긴 하지만 맨 얼굴에 단독으로 그냥 발랐더니 사람이 신기가 있어보여; 나에게 안 어울렸을 뿐이지 색 자체는 흔치않은 좋은 색이다. 브라운톤 오렌지톤 웜컬러에서 벗어난 차분한 립스틱을 찾는다면 바로 이것.
실망하던 중 새로운 립스틱이 나타났다.
mauvy night VS Mauve outta here VS plumful |
세일가 2달러도 안 하는 초저가 드럭스토어 립스틱인만큼, 케이스는 장난감처럼 허술해서 립스틱을 돌릴 때마다 덜덜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고 립스틱 컷이 둔한 일자형이라 통째로 깨끗하게 바르기가 쉽지 않고 심지어 뻑뻑하기까지 하지만 그 단점들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것이 '색상' 그 자체. 예쁘다. 피부톤과 아주 잘 어울린다. 이런 색을 코 앞에 두고 몰랐다니....
교훈 : 색조를 고를 때 브랜드에 제한을 두다간 좋은 색을 놓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