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3.

burberry lip cover


Burberry lip cover #20 Hibiscus, #15 Bright plum

체크무늬 때문에 충동적으로 결제했을 뿐 립스틱 자체의 질과 활용도엔 회의적이었는데 의외로 성공적인 구매였다. 파우더리하고 독한 립스틱향은 어느 정도 쓰다보니 날아갔다.

히비스커스는 튜브 안에선 마치 진한 트루레드일 것처럼 분위기를 잔뜩 잡아더니만 막상 그어보니 발그레한 베리레드. Rouge d'armani 400이 트루레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미묘하게 쿨쪽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색이라면 히비스커스는 정신놓고 철푸덕 쿨쪽으로 엎어진 색이다. 발색의 농담에 따라 핑크부터 딥레드까지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좋은 립스틱. 맨 얼굴에 히비스커스 하나만 살짝 발라도 얼굴을 확 살린다. 이제껏 구입한 레드(계열) 립스틱 중에선 내 피부톤에 가장 잘 맞는 색이 아닐까. 고민없이 아무거나 지른 건데 소 뒷발로 쥐 잡은 격.  브라이트 플럼은 척봐도 내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색이라 아무 생각없이 사서 가볍게 바르고 있다. 딱 생각만큼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