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9.

rishi tea, citron oolong

어째 무게에 비해 부피가 좀 되는 것 같다? 갸우뚱하며 봉투를 열었다.

온통 하얀색이다. 자스민 꽃 8에 우롱찻잎이 2. 아니 9에 1.

펄펄 끓는 물을 붓기가 미안할 정도로 예쁜 꽃차다. 별 것 아닌데 호사스러운 기분이 든다.
찻물은 은은한 노란색. 가당할 필요없이 이대로 달달하고 부들부들한 맛이다. 시트러스향도 에센셜오일향처럼 산뜻하고 강하다. 감기약 시럽같지도 모기약같지도 않은 시트러스향을 만나면 반갑다. 더 살 걸. 별 생각 없이 주문한 차 한 봉지에 감동.

2013. 1. 25.

baby pink lipsticks

wink for pink, creme cup, VL01, snob, primrose, PP01, paparazzi pink
레브론의 윙크포핑크. 두번째 사진이 더 정확한 색감. 내게 어울리지 않는 코랄핑크라 손이 가는 립스틱은 아니지만 기준 발색용으로. 미샤 pp01은 투명한 퍼플 핑크에 중간 크기의 펄이 들어있는, 부담없는 쉬어 립스틱. 레브론의 파파라치핑크는 바비핑크에 은펄이 가득한 그야말로 인형같은 립스틱. 퍼플 핑크는 웬만해선 잘 받는다. 펄 립스틱을 좋아하진 않지만 다시 봐도 흔치 않은 색이라 구매에 한 점 후회 없음. 더구나 사자마자 단종됐다. 크림컵은 튜브 안에 있을 땐 그저 흔한 누드컬러 같아서 쳐다도 안 봤는데 무심코 발라봤더니 잘 어울려서 매장직원과 하이파이브할 뻔 했음. 공홈 설명은 light blue pink. 피부색 위에 핑크+그레이+모브를 떨어뜨린 묘한 색. 미세한 쉬머가 섞여있다. 이제껏 발라본 것 중에서 내게 가장 최선이었던 누드 립스틱. 활용도가 높다.   

baby pink lippies
스놉역시 크림컵처럼 터무니없이 잘 어울리는 연핑크. 매장직원도 이제껏 테스트해본 색들 다 됐고 그냥 이거 사라고 했었던. 크림컵과 스놉 두 가지 립스틱이 다른 색들과 다른 점은, 회색 청색조가 깔려있는 탁한 더티핑크라는 점? 좀비같은 내 피부 위에 올렸을 때, 들뜸없이 착 달라붙는다. 스놉과 비슷하다고 알려진 두 가지 색들. 흰색이 섞인 깨끗한 색감의 프림로즈, 덜 탁한 색감의 미샤 vl01=쉬크라벤더. 다 어울리지만 그 안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쉬크라벤더를 바르느니 비슷해도 스놉이 훨씬 나은데 프림로즈는 대체불가능하다 텁텁하지 않은 연핑크 중 최고. 어떤 상황에나 슥슥 발라도 좋음.

2013. 1. 23.

neon pink lipsticks


fuchsia -> pink
지난 여름, 스킨푸드에서 무심코 도로시베리를 집어들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밝고 선명한 핑크는 내 얼굴색과 대비되어 날 삐에로로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미묘한 차이로 매우 잘 어울리는 색도 있다는 걸 깨달음. 도로시베리만큼 진하고 깊은 블루톤의 핑크는 얼굴을 확 살아나게 한다. 맨 얼굴에 이 색만 발라도 얼굴이 환해진다. 
에스쁘아 네오푸시아는 얼핏 도로시베리와 같아보이지만 더 탁하다. 도로시베리가 더 맑고 더 푸를 뿐인데 딱 그만큼의 차이로도 도로시베리가 훨씬 더 잘 어울린다. 역시 도로시베리와 거의 비슷하지만 약간 더 진하고 더 푸른 것이 나스 스키압인데 연예인이 바르고 나온 탓에 장기품절 사태. 쉽게 구할 수 있을 때까지 한 동안 잊고 넘어가기로 했다. 나중에 사서 비교해보리라. 에스쁘아의 섹시백은 한정품. 내가 아니면 누가 살까 싶은 뜬금없는 블루톤 핑크다. 메이크업 상태에서 바르면 러블리한데 맨 얼굴에 바르면 얼굴의 창백함이 강조되는 괘씸한 색.
레브론의 라즈베리바이트는 어떻게 바르느냐에 따라 열 가지 스무 가지로 표현되는 멋진 색. 좀체 찾아볼 수 없는 색이라 더 좋다. 네 가지 모두 서로 그라데이션해도 위화감없는 색들이라 한 묶음. 

이중에 첩자가 있어
도로시베리, 네오푸시아, 네이쳐 리퍼블릭의 립크레용 캔디핑크, vdl의 채닝, 섹시백. 아주 잘 어울리는 색과 도저히 바를 수 없는 색의 차이는 요만큼. 
옅게든 진하게든 어떻게든 발라보려고 했지만 안 어울린다고 놀림을 너무 많이 당했다. 이렇게 비교해보니 대놓고 웜핑크인데 이런 터무니없는 실수를 하다니. 어두운 매장 조명에 의지해서 샀다가 망했어요! 그래도 엇비슷한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조금 덜 어울릴 뿐이지 크게 나쁠까? 했는데 오판이었어. 얼레리꼴레리 고은애 공격을 받고 회복불능의 데미지를 입었다. 색 자체가 아무리 예뻐도 안 어울리면 개그아이템에 지나지 않아.  

2013. 1. 14.

스타벅스 럭키백, 키엘 복저금통

1. 화제의 스타벅스 럭키백 구입.
알록달록한 텀블러도 난감한 프린트의 머그도 없다. 게다가 갖고 싶었던 투고 머그는 두 개나 들어있다. 매달 카드 할인 혜택이 돌아올 때마다 뭘 사야 이득일까 살만한 게 있을까 거듭 고민했었는데 이번 달엔 럭키백이 있어 고민없이 지나간다. 덤으로 스타벅스 다이어리까지 따라왔는데 쿠폰 외엔 끌리는 구석이 없어서 난감하다. 한 때 22000원에 팔렸던 거였는데 이제 덤이 되었구나. 1월 말이 되면 이제 누구에게 거저 주기에도 민망해질텐데.... 다이어리의 운명에 이입해 내가 쫓기는 기분이 든다.


2. 키엘의 福 저금통.
복과는 상관없어보이는 울트라페이셜크림 저금통. 아무거나 사면 따라온다. 덕분에 립밤 많이 팔렸겠다. 나도 립밤을 샀다.

2013. 1. 13.

burberry lip cover


Burberry lip cover #20 Hibiscus, #15 Bright plum

체크무늬 때문에 충동적으로 결제했을 뿐 립스틱 자체의 질과 활용도엔 회의적이었는데 의외로 성공적인 구매였다. 파우더리하고 독한 립스틱향은 어느 정도 쓰다보니 날아갔다.

히비스커스는 튜브 안에선 마치 진한 트루레드일 것처럼 분위기를 잔뜩 잡아더니만 막상 그어보니 발그레한 베리레드. Rouge d'armani 400이 트루레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미묘하게 쿨쪽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색이라면 히비스커스는 정신놓고 철푸덕 쿨쪽으로 엎어진 색이다. 발색의 농담에 따라 핑크부터 딥레드까지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좋은 립스틱. 맨 얼굴에 히비스커스 하나만 살짝 발라도 얼굴을 확 살린다. 이제껏 구입한 레드(계열) 립스틱 중에선 내 피부톤에 가장 잘 맞는 색이 아닐까. 고민없이 아무거나 지른 건데 소 뒷발로 쥐 잡은 격.  브라이트 플럼은 척봐도 내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색이라 아무 생각없이 사서 가볍게 바르고 있다. 딱 생각만큼 잘 어울린다.

2013. 1. 11.

muji 패브릭


1. 무인양품 웨어러블 모포
평범한 쿠션처럼 보이지만 열어보면 담요.
평범한 담요처럼 보이지만  펼쳐보면 제다이 혹은 수도사가 입을 법한 발목 길이의 로브로 변신. 주머니도 있고 앞섶을 여미는 똑딱핀도 하나 달려있다. 지극히 지극히 따뜻해. 외풍으로부터 몸의 대부분을 보호해준다. 앉아도 서도 누워도 철벽 방어. 입고 활동하기 좋은 '옷'은 아니다만 방한기능만큼은 그 어떤 홈웨어보다 낫다. 더 이상의 무의미한 폴라플리스 겉옷 쇼핑은 없을 것이다. 아, 하나 사고 다음 날 다른 색으로 하나 더 사고 말았다. 세일해서 57000원39900원.

2. 무인양품 두꺼운 모포 S
지난 주, 웨어러블 모포를 코 앞에 두고도 진가를 못 알아보고 그 옆에 있던 무난한 담요를 사고 말았지. 하지만 괜찮아 새 침구세트와 맞춘 것처럼 잘 어울리니까. 혹한에 시달리다 못 해 일주일만에 담요를 세 개나 구입한 것이다. 나는.

3. 무인양품 침구세트
플란넬 침구는 살만큼 사봤다. 이젠 저지다! 매우 고민한 끝에 SD 사이즈 이불커버 구매. 210x170 사이즈인데 아끼는 오리털 이불 사이즈와 얼추 맞는다. Q 사이즈 샀으면 교환하러 가야할 뻔 했다. 마음에 들어서 이불커버 하나 더 추가 구매. 베갯잇은 스트라이프와 무지 두 가지 패턴으로 5개 구입. 침구는 자주 빨수록 좋다. 

++++ 맙소사. 무인양품 저지 이불커버에서 엄청난 보풀이 일어난다. 따뜻하긴 한데 보풀의 양이 살인적이야. 알았으면 여러 개 사지 않았을텐데! ++++

2013. 1. 6.

네이처 리퍼블릭 스팀크림

0. 올해 다짐. 뭐라도 일단 기록해둘 것. 딱히 하는 거 없어도 밥은 꾸역꾸역 먹고 돈은 매일매일 쓰고 있지 않나. 적어도 손가락 사이로 시간이 그냥 흘러내리지야 않겠지. 
1. 스팀크림 극건성용. 
100ml에 반액할인가 31000원15500원이면 저렴하다. 괜찮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시어버터가 들어있다니 극건성에 대해 뭘 좀 아네. 발라보니 피부에 닿는 느낌도 좋고 바르고 자면 다음 날 아침 피부결이 고와진다. 눈에 보이는 요철이 메워지는 느낌. 그...그런데 좁쌀처럼 뭐가 돋아나. 좋다고 너무 많이 바른 게 화근이었나봐. 세타필 보다 진하고 기름진 크림. 

2. 스팀크림 중건성용.
극건성용 써보고 일주일 뒤 중건성용도 한 개 더 샀다. 극건성은 유분이 유별나게 많지만 중건성용은 유수분 밸런스가 적절하다. 오히려 극건성용보다 속당김없이 촉촉하고 사용감도 좋네? 어쨌거나 이 두 가지 크림만으로 피부당김이 완전히 해결되었다. 다행이다. 이제 보습제는 그만 사야지. 로드샵 브랜드에서 기초제품을 이렇게 많이 사게 되리라곤! 

2013. 1. 5.

크리스마스 한정

지나간 크리스마스 물건들을 정리해야할 때.
 1. 스타벅스 비아 크리스마스 블렌드. 시지 않고 달큰한 커피. 이제껏 한국에 나온 비아 중에선 상위랭크. 캡슐커피와 차에 밀려 뒷전이었는데. 샀다. 두 번 샀다. 저렇게 빨간데 안 살 수 없지.

2-1. 이니스프리 화장품 사고 받은 오설록 크리스마스 텀블러 + 이니스프리 크리스마스 담요. 별 거 아니다만 노세일 상품을 산 지라 뭐라고 챙겨받고 싶었다. 텀블러는 딱히 쓸 데는 없지만 예쁘다.

2-2. 그린티씨드 오일. 올리브 오일부터 드레뮤 오일까지 여러 페이스 오일을 써봤지만 이렇다할 변화를 느낀 적은 없었는데 이건 홍조가 가라앉고 피부가 진정되는 느낌이라. 화장품이라면 넘치게 있는데도 하나 사고 말았다. vvip 키트의 샘플 한 병이 큰 일 했네.

3. 더페이스샵 한정 착한손크림. 소녀취향의 로드샵 패키지중에 이거다!할 만한 걸 자주 못 만나는데 이건 적당히 유치하고 적당히 귀여워서 내 취향 범위 안에 safe. 다만, 향이 강하고 보습력이 약하다. 손이 촉촉해질 만큼 많이 바르면 향이 너무 강해지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바르면 좋지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방에서 빼놓을 수가 없다. 예뻐야 돼. 무조건 예쁜 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