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iap을 손에 넣었더니 Yu가 발매됐다. 내게 잘 어울리는 색상군이라 안 살 수가 없었다. 실은 이런 색들은 옷에도 얼굴에도 얹고 싶지 않은 색이었는데 근래 얼마나 많이 사들였는지 모르겠군. 내가 좋아하는 젖은 낙엽색, 밤색, 산호목걸이색은 날 늙고 못생긴 얼굴로 만들어버리고 눈이 시린 마젠타와 핫핑크, 블루핑크들은 터무니없이 잘 어울리니 상황에 순응할 수 밖에. 여느 때 같으면 왜 난 이딴 색이 잘 어울리는 거냐 불평했을텐데 핫핑크의 유행이 지속될 전망이라 일단은 살짝 웃어본다.
schiap, yu, dorothy berry |
위는 요즘 나오는 틴트 립스틱처럼 입술에 잘 착색된다. 글로시할수록 발색력이 떨어지는 게 보통인데 한 번만 그어도 불투명하게 입술을 채워버린다. 가볍지만 진하게! 도로시베리는 선명하게 반짝이는 대신 살짝 밀리고 비치는 느낌이있고 스키압은 지속성은 좋지만 매트하고 탁한 느낌이 아쉬웠는데 이건 스키압과 도로시베리의 장점을 섞어놓은 듯한 립펜슬이다. 아주 마음에 든다. 카르타고나 멕시칸로즈를 살까말까 무한고민 했었는데 안 사길 잘 했다. 이런 신제품이 나올 줄은 몰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