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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to R) Estee lauder double wear bone, Bobbi brown Luminous porcelain,
Missha signature BB No.13, Maybelline Fit me 110, 115 |
심심해서 찍어본 파운데이션 비교사진들. 첫번째 것은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구버전의 본. 원래 구버전의 쉘을 쓰긴 했는데 지금 갖고 있는 게 이것 뿐이라 그냥.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이 모두 리뉴얼된 지금은, 본이고 쉘이고 모든 색들이 훨씬 어둡고 진해졌다고 한다. 다시 처음부터 테스트해볼 엄두가 안 난다. 아무튼 구)본은 딱 봐도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색이 아닌데, 무슨 바람이 불어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굉장히 노랗고 진한 색인데다 알려진 바대로 더블웨어는 불투명하고 텁텁하고 커버력이 강한 파운데이션. 질감도 이러한데 색마저도 안 맞으니 화떡의 조건을 모두 갖춤. 제일 오른쪽의
메이블릿 핏미 115 아이보리 브론저에 가까울 정도로 진한 색이라 한꺼풀 가면을 쓴 것처럼 진하게 칠해진다. 병색만으론 이렇게 진할 거라 상상도 못 했는데 역시 모든 건 뚜껑을 열고 발라봐야 안다. 할 수 없이 115보다 한 단계 밝은 110을 새로 살 수 밖에 없었다.
중간에 있는
미샤 시그니쳐 비비크림 13호와
메이블린 핏미 110 포슬린이 가장 잘 맞는다. 저렇게 진하게 칠하지 않고 얼굴에 얇게 펴바르면 아무것도 안 바른듯 정돈된 피부가 된다. 13호는 얼굴 피부보다는 약간 붉고 탁해서 잘 펴바르지 않으면 약간 끙!!!하고 얼굴에 힘준 듯한 색이 되긴 하지만 이 정도면 아주 잘 맞는 편. 오오...
좀비톤의 피부라 딱 맞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고르는 게 고역이었다. 늘 색이 세분화된 색조전문 브랜드의 하이엔드급 파운데이션만 골라사서, 기한내에 반이 뭔가 반의 반도 못 쓰고 버렸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드럭스토어/로드샵 제품 중에서도 피부에 얼추 맞는 색을 찾는 날이 다 있네. 핏미가 5달러 남짓 소용량 시그니쳐 비비크림이 만원 안쪽이었으니 아낀 돈이 얼마인가. 나한텐 이 정도가 딱 좋다.
메이블린 핏미는 해외브랜드라 수요가 얼마든지 있을테니 110 포슬린을 낸다 치고 미샤는 어떻게 저렇게 노란 기운 없이 회색과 붉은색이 섞인 찝찝한 컬러의 비비크림을 파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많이 팔립니까? 쓰는 사람 많습니까?
사진으로 봐도 약간 느껴지지만 미샤 시그니쳐 BB 13호는 다소 번들번들 밀리기도 하고 잡티 커버력도 별로 없고 파우더로 고정하지 않는한 만지면 슬슬 지워져버리는 느낌인데 메이블린 핏미 110 포슬린은 피부에 착 달라붙어 고정되는 질감이 나쁘지 않다. 유수분은 지성피부에는 어떨지 모르나 건성인 나에겐 적당함. 결론은 핏미 110 포슬린을 아주 잘 쓰고 있다고. 미샤가 꿋꿋하게 이런 드문 색을 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