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홍콩 마카오 여행 메모.
어물어물거리다보니 이제 겨울이다. 더 잊어버리기 전에. 먼저 마카오부터.
1. 홍콩공항에서 홍콩을 거치지 않고 곧장 마카오로.
최대한 호텔과 가까운 곳에서 내리려고 타이파섬으로 가는 코타이워터젯 페리를 미리 예약.
- 좌석이 넉넉해서 예약할 필요도 없었고
- 마카오는 자그마해서 타이파 페리터미널로 가든 마카오 페리터미널로 가든 큰 차이 없음.
+ 페리 예약 없이 그냥 홍콩 공항에 내려 직접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출발하는 페리 티켓팅을 하는 게 시간과 수고를 크게 절약하는 일이 될 것.
- 짐을 찾지 않고 바로 비행기에서 페리로 바로 환승해야한다. 페리회사쪽에서 알아서 짐을 옮겨실어준다. 내심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다시 한 번 타더라도 성격상 또 불안해하겠지.
+ 홍콩공항 쪽에 매닝스와 음식점, 약간의 면세품 상점. 페리터미널 쪽에도 한 칸짜리 작은 드럭스토어와 편의점. 홍콩공항 쪽이 더 복작복작하지만 그나마 작은 음식점도 있고 벤치 옆에 핸드폰 충전도 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공항쪽에 오래 있다가 시간 맞춰 페리터미널로.
+ 페리 좌석에도 등급이 있던데 의미없어보인다. 탑승시간이 긴 것도 아니고.
- 내려서 셔틀버스 타고 호텔로 출발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었다.
2. 호텔 콘래드 마카오
홀리데이인-쉐라톤워커힐-콘래드 셋이 한 데 묶여서 코타이 센트럴. 연두색 셔틀버스.
쉐라톤이 가장 최근에 지어졌다고 해서 혹했는데 룸이 좀 더 좋았으면 해서 콘래드로.
객실동은 셋이 각각 따로 있지만 쇼핑 아케이드와 카지노가 공유되는 구조.
맛집과 가게들이 많아서 그냥 여기서 퍼져있어도 충분히 즐거움.
구름다리로 베네시안 포시즌 등등 여기저기로 건너갈 수 있다. 돈과 시간만 있으면 천국.
+ 콘래드에 한국어 하는 직원이 여럿 있다. 전체적인 서비스는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인데 한국인 직원이 다 했다. 다시 오게 된다면 조슈아씨 때문일듯.
+ 리조트가 아니다보니 풀은 소박했다. 소규모의 풀 여러 개... 폭포, 자쿠지... 무엇보다도 카바나가 무료.
파워 수영할 생각 없이 카바나에서 칵테일이나 홀짝이면서 볕쪼이고 물장구 치러가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적당.
+ 홍콩이나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대비 널찍한 룸. 마카오 호텔 만세.
3. the 8
그랜드 리스보아에 있는 미슐랭 3스타 광동식 레스토랑.
촌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리스보아의 로비를 구경하는 것 자체로도 관광의 한 코스 같음.
8, 금붕어, 붉은 색 패턴이 무한히 반복되는 인테리어.
+ 2주전에 온라인 예약한 다음 방문. 예약 없이는 들어갈 수도 없다.
+ 맛있다. 생각외로 저렴하다. 마카오 레스토랑 만세.
4. Lord Stow's bakery
베네시안호텔에 있는 분점, 콜로안 빌리지에 있는 본점 - 카페 양쪽에 방문해서 세 박스는 사먹었다.
금방 나왔을 때의 따끈따끈한 맛도 설명이 안 될 만큼 맛있지만 호텔 룸 냉장고에 넣어뒀다 다음 날 차갑게 먹어도 여전히 맛있다. 콜로안 빌리지 카페는 뜬끔없게도 똠얌쿵이 맛있고 샌드위치는 그럭저럭.
+ 그에 버금가는 에그타르트집이 Koi Kei. 맛은 좀 더 달다...
사실 코이케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 서서 사가는 탑탑하고 고소한 맛의 쿠키와 육포가 더 유명하다. 호텔 아케이드 내에도 분점이 있어서 다행.
5. The house of dancing water
+ 가능하면 공연 내용을 적게 알고 가서 깜짝 놀라는 편이 좋을 것. 나처럼.
+ 맨 첫 줄도 맨 마지막 줄도 같은 가격. 단지 각도에 따라 좌석 등급이 나뉘어있다. 원형 극장이라 좌석등급이 의미가 없을 것 같지만 공연 내용을 쉽게 파악하고 싶다면 C석은 피하는 편이 좋다.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 예약하면 좌석 지정을 할 수 있다.
+ 콘래드 호텔과 워터쇼가 열리는 하드락호텔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간단히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 워터쇼 보러 마카오에 또 가겠다는 사람을 보았는데 그 심정이 어느 만큼 이해가 감.
+ 사진촬영은 가능하지만 동영상촬영 금지라 촬영을 필사적으로 저지하는 직원들과 매너없는 관객간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이들의 방해를 피해 관람하려면 역시 앞자리가 좋겠지.
6. 택시, 페리.
택시비가 저렴해서 마음 놓고 타고 다녔다.
페리 선착장 오고갈 때 캐리어 끌고 다니는 게 귀찮았다.
역시 홍콩으로 넘어갈 때도 예약은 필요 없었음.